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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메릴랜드주 콩그레셔널 골프장서 개막......US오픈은 인내와 컴퓨터 샷을 원한다
길고 좁은 페어웨이·긴 러프 코스레이아웃 더 까다로워져 티샷 300야드 돼야 버디 가능 정교한 장타에 승부 갈릴듯
“멀리쳐라, 단 페어웨이를 벗어나지마라.”
2011 US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노리거나, 적어도 살아남으려면 이 2가지 원칙을 지켜야한다. 여기에 유리판그린으로 악명높은 마스터스 그린의 빠르기를 더했다.
17일(한국시간)부터 US오픈이 열리는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파71ㆍ7574야드)은 출전선수들에게 엄청난 정확성과 인내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원체 긴 전장과 깊은 러프로 코스세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US오픈이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때보다 코스레이아웃이 까다롭다는 평가다.
US오픈을 주관하는 USGA는 선수들의 골프기술과 샷메이킹 능력을 검증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14가지 항목에 맞춰 까다로운 코스를 만든다.
9번홀(파5)은 636야드에 달하고, 18번홀(파4)는 523야드다. 티샷을 300야드 이상 치지 않으며 이글이나 버디를 노리기가 불가능하다. 18번홀에서는 특히 장타자와 단타자의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어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세컨샷에 미들아이언을 잡는 선수와 롱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를 잡아야하는 선수 간에 정확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멀리 치겠다고 무작정 후려 팰(?) 수도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티샷이 떨어지는 페어웨이의 IP지점은 18~35야드 정도에 불과하다. 300야드 떨어진 티박스에서 바라보면 개미허리처럼 보일 정도로 좁다. 그러나 볼이 여기에 떨어져야 버디나 파를 노릴 수 있다. 페어웨이 옆 A러프는 20피트 정도의 폭에 풀을 2.5~3.25인치(약 8㎝) 길러놓았다. 볼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 파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볼이 더 휘어 A러프를 벗어나 B러프(약 10㎝)에 들어갔을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페어웨이에 떨궜다고 할 일이 끝난 게 아니다. 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오거스타도 울고갈 유리판 그린이 기다린다.
통상 오거스타는 스팀프미터로 12~14피트가 나오는데, 이번 US오픈 그린의 빠르기는 14~14.5피트가 나오도록 잔디를 바짝 깎았다. 심지어 그린 잔디의 습도를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물도 손으로 뿌렸다. 그린 주변에도 4인치 길이의 B러프가 입을 벌리고 있다.
이 코스에서는 1964년과 97년 US오픈이 개최됐고, 1976년 PGA챔피언십, 2007~2009년 AT&T 내셔널 대회가 개최된 바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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