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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규 전 장관을 자살...함바비리 수사 좌초하나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순천대 총장)을 직접적으로 자살로 내민 요인은 검찰이 진행 중인 이른바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수사로 보인다. 그는 브로커 입에서 금품 제공 진술이 나오면서 심리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지난달 브로커 유상봉(65ㆍ보석중)씨에게서 “임 총장의 동생을 포함한 건설업자 7~8명에게서 받을 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하고 약 3개월 만에 함바 수사를 재개했다.

유씨는 재개된 검찰 조사에서 “경북지역 대형 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확보하려고 임 총장에게 공무원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유씨에게서 동생 임씨 명의의 계좌로 1억5000만원이 지난 2005년과 2007년 2차례에 걸쳐 흘러들어간 사실을 이미 올해 초 수사에서 확인한 상태였다.

함바 비리에 연루된 혐의가 드러나 이미 기소된 인사들 중 상당수는 “임 총장을통해 유씨를 알게 됐다”며 사건의 ‘몸통’으로 임 총장을 지목했다.

유씨는 검찰 조사에서 임 총장 외에도 전 공기업 사장, 총경급 현직 경찰 간부 등 4명을 더 거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임 총장을 시작으로 수사가 올해 초처럼 전방위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검찰은 임 총장을 출국금지하고 주변 인사들을 참고인 조사차 불러들이면서 서서히 수사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었다.그러나 이날 임 총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함바 2차 수사’가 사실상 좌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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