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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꿀 자유도 없는 ‘양 헤는 밤’…우울증 의심하라
수면장애 환자 5년새 14만명 급증…원인·치료법은

석달이상 만성불면증

자살 생각할 정도의 고통

정신과 치료 병행해야

비염·코골이·비만도

수면장애 큰 원인

수면제 복용땐 술 절대 금물






장마에 들면서 높아지는 습도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온도까지 상승해 섭씨 25도를 넘나들면 평소에 수면장애가 있는 이들은 불면 공포로 밤이 무섭다. 수면 부족은 신체리듬을 무너뜨리면서 주간졸림,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학습능력 저하 등 일상생활 장애 및 각종 건강 이상을 일으킨다. 그런 만큼 평소에 심신이 허약하거나 어린이, 노약자라면 여름철 슬기로운 숙면 상식과 건강관리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한 달 이상 잠 못 이루는 밤 지속하면 불면증 의심=불면증은 계절이 따로 없고 원인도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며칠 밤잠을 못 잔다고 불면증은 아니다. 최소 1개월 이상 지속하면 불면증, 3개월 이상 지속하면 만성 불면증으로 진단을 받는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신경정신과 최준호 교수는 “환자의 주관적인 고통 수준은 자살을 생각할 만큼 심각하다”며 “또한 만성적인 경우는 30~50%가 정신과 질환과 관련되어 있어 정확한 진찰을 받지 않으면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면증은 수면장애의 일종=수면부족과 코골이, 수면무호흡증도 수면장애에 속한다. 수면장애는 최근 노령화와 스트레스, 비만인구 증가 등으로 급증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 진료환자는 2006년 15만명에서 지난해에는 29만명으로 5년 사이 배 가까이 늘었다. 불면증 환자는 19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수면장애는 원인이 다양하다. 비염, 코골이, 하지불안증후군(자려고 하면 다리가 저리거나 아픈 듯한 불편한 감각을 느끼는 증상)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흔하며 과도한 다이어트나 각종 신체적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불면증은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불면증 환자 일부 심리불안이 원인=불면증 환자는 심리검사에서 일부지만 우울증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불면증 환자 심리검사에서는 신경증적 우울, 반추, 만성 불안, 감정 억압, 분노를 외부로 방출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우울증 성향이 높은 성격이나 강박적인 성격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강박은 특히 무엇이든 완벽하게 조절하지 못하면 불안하기 때문에 수면도 조절하려 노력하다가 각성 상태가 높아져 불면이 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수면 부족은 신체리듬을 무너뜨리면서 주간졸림,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학습능력 저하 등 일상생활 장애 및 각종 건강 이상도 유발할 수 있다.                               [사진제공:서울수면센터]

▶수면제 등 약물 사용 신중해야
=무더위에 잠을 설치는 날이 많더라도 전문의와 상의 없는 자기진단만으로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수면제와 같은 신경안정제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억력 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정신과 김대호 교수는 “수면제는 졸음과 신체 균형감을 나쁘게 한다”며 “운전이나 위험할 수 있는 활동을 조심해야 하고 수면제를 먹을 때 술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물론 약물치료에 수면위생과 행동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또 주변 환경을 숙면에 도움이 되도록 바꾸는 것도 좋다. 침실에서는 책을 보기나 일을 하고 TV를 시청하는 것은 뇌가 각성 작용하면서 숙면에 방해가 된다. 일정한 시간에 취침과 기상을 하는 규칙적인 생활습관도 필요하다. 밤늦게 격한 운동ㆍ음주ㆍ카페인 복용도 금하는 것이 좋고 낮잠도 금물이다. 또 억지로 잠을 청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숙면에 적절한 온도는 대개 섭씨 18~20도 정도.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중추신경계가 흥분되고 이로 인해 각성 상태가 이어져 잠이 잘 들지 않는다. 침실의 습도는 50%가 적당하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

1. 우유=우유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불안감을 해소하고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다만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위에 부담을 줘 오히려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2. 과일과 채소=신선한 과일과 채소에는 항산화영양소가 함유되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야채는 소화에 도움을 주며 포도와 같은 제철 과일이나 배추 등 푸른 잎의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3. 생선=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이 많이 함유된 생선을 섭취하는 것도 잠이 잘 오게 돕는다. 철분, 마그네슘 등이 포함된 식품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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