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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동물원 백두산 호랑이 내주 공개
러시아서 기증 새환경 적응 순조



러시아 푸틴 총리가 기증한 시베리아산 아무르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 암수 한 쌍이 다음 주말께 서울동물원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시는 러시아정부로부터 받은 1년생 호랑이 한 쌍을 다음 주말인 11~12일쯤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한 쌍의 호랑이는 5일간의 검역 절차를 마치고 현재 새 환경에 적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호랑이 암수 한 쌍은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기증을 약속한 선물로, 지난달 21일 비행기로 운송돼 서울동물원에 새 살림을 차렸다.

서울시는 러시아 대사관과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세부적인 공개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호랑이들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항공기 운송 과정에서 수컷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암컷은 3~4일 가량 음식물을 먹지 않아 주변의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현재는 이런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결됐다고 동물원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 호랑이는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600㎞ 떨어진 ‘펜자’와 약 1000㎞ 거리의 ‘로스토프나도누’ 동물원에서 따로 생활했다. 호랑이는 홀로 살아가는 습성이 있고, 다른 동물원에 수용돼 있었던 만큼, 암수 호랑이라 하더라도 당장 합사하는 데는 부담이 따를 수 있다. 따라서 동물원 측은 호랑이를 각각의 철창에 가둬 두 마리를 떨어져 살게 하되 서로 볼 수 있게 해 놓은 상태다.



당분간 시간이 흐른 뒤 합사하더라도 동물원에 있던 기존 호랑이들과는 분리 수용될 전망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합사 후에도 이들 호랑이들이 위험한 싸움을 벌일 수 있어 두 마리를 합사하더라도 현재 동물원의 다른 호랑이들과 분리 수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 암 수 한쌍은 지난해 7월생으로, 현재 몸무게는 약 60~70㎏ 정도다. 장성한 백두산 호랑이는 몸길이가 보통 2m 전후이며,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것은 몸길이가 390cm에 이른다.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서 서식하는 이들 시베리아산 호랑이는 한반도 호랑이와 종(種)이 같아 흔히 ‘백두산 호랑이’로 불린다.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연해주 등지에 일부가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중국 옌볜일보는 최근 기사에서 옌볜(延邊)조선족 자치주 ‘훈춘(琿春) 백두산 호랑이 국가자연보호구’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에 서식하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2~3마리 늘어난 5~7마리 정도라고 추정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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