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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초골프’ 최호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 기사입력 2011-05-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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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에 ‘된장바둑’ 서봉수가 있다면, 골프계에는 ‘잡초골프’ 최호성이 있다.

김경태 배상문 김대현 등 내로라하는 국내 남자프로골퍼들이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은 모두 20대 초반이다.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체계적으로 훈련된 요즘 골프선수들은 어린 나이에 전성기를 맞는다. 스무살에 골프채를 잡은 양용은이 세계정상에 선 것이 기적같은 경우로 꼽힐 정도다.

최호성(35)은 더하다. 지난 29일 끝난 SBS 레이크힐스오픈에서 통산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최호성은 다른 선수의 우승이 주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인간승리’의 감동이 진하게 묻어나온다. 손가락 절단이라는 핸디캡, 남들보다 10년이상 늦게 입문한 골프늦깍이, 넉넉지않은 형편. 그 어느 것도 ‘골프선수 최호성’이 태어나는데 불리한 여건이지만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정상에 섰다.

최호성은 젊은 시절 선반공으로 일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피부이식 수술로 모양새는 얼추 만들었으나 정상적인 손가락 기능은 힘들게 됐다. 어려운 형편에 마땅한 일거리를 찾지 못하던 그는 22세때 안양베네스트 골프장에서 일용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청소를 비롯해 온갖 허드렛일을 가리지 않고 성실히 일한 끝에 1년 뒤 영업직 사원으로 특채됐다. 이때까지도 골프선수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골프장측이 “직원들도 골프를 알아야한다”며 골프를 권해 채를 잡은 것이 계기가 됐다.

25세때인 1998년 골프를 시작한 최호성은 일과가 끝나는 오후 3,4시부터 연습장 불이 꺼질 때까지 볼을 치고, 또 쳤다. 두차례 세미프로 테스트에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던 최호성은 1999년 마침내 자격증을 거머쥐었고, 프로골퍼의 길을 걷게 된다.

독학으로 익힌 골프에, 미세한 샷의 방향과 힘을 조절해주는 엄지손가락의 핸디캡으로 인해 좀처럼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고, 가난한 프로골퍼로 오랜 기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다 지난 2008년 하나투어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이번 레이크힐스오픈에서 3년만에 두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게 됐다. 자신의 캐디를 맡아 늘 곁에서 힘이 돼주는 장인(황용훈씨)과 우승직후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늦게 시작했지만 술, 담배는 거들떠보지 않은채 골프에 전부를 걸었던 최호성. 우승직후 사람들은 ‘잘린 손가락’에 주목했지만, 그는 힘든 시간을 묵묵히 함께해준 가족(아내 황진아씨와 두 아들 서현, 서호)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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