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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멘 대통령 지지자, UAE대사관 포위…살레 퇴진 불발
무장한 친정부 시위대 수백여명이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권력이양안 서명을 막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을 포위, 대통령 퇴진이 또다시 무산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곤봉과 단검 등으로 무장한 살레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2일 대통령의 권력이양안 서명을 막기 위해 UAE 대사관을 포위, 예멘 주재 미국 대사와 유럽국가 대사 등이 공관 안에 갇혀있다가 헬기로 탈출했다.

친정부 시위대는 22일 살레 대통령의 조기 퇴진 방안을 담은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중재안에 여야가 합의 서명할 것으로 알려지자 퇴진 협상을 중재한 UAE 대사관을 포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GCC는 예멘사태의 장기화가 역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보고 지난달 초부터 예멘 정부와 야권 사이에서 중재해왔다.

GCC의 중재안은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의 사후 처벌 면제를 보장하는 대신, 살레가 중재안에 합의 서명한 뒤 30일 이내에 조기 퇴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살레 대통령은 3개월 내내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권력이양안에 서명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으나 두 차례에 걸쳐 거부한 바 있다.

예멘 여야는 GCC 중재안에 대한 수용 방침을 밝히고 이날 서명할 예정이었지만 서명 장소를 놓고 이견을 노출하며 대립, 또다시 무산됐다.

여당인 국민의회당(GPC)은 중재안에 대한 합의 서명이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에서 모든 관련 정파가 참여한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야권은 대통령궁에서 서명식이 열릴 경우 불참하겠다고 맞섰다.

한편 이날 예멘 각지에서는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수십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예멘 반정부 시위는 석 달 넘게 진행되고 있으며 당국의 강경 진압에 따른 사망자는 16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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