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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여름 ‘통풍’(痛風) 공포...중ㆍ장년 남성 잠 못이룬다
초여름 날씨에 맥주와 고기안주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중장년 남성들은 ‘통풍’(痛風)을 주의해야 한다. 통풍은 심한 통증을 유발해 밤잠을 설치게 하고 약을 복용해도 90% 이상 재발하는 공포의 만성질환이다. 바람만 한번 불어도 심하게 아프다고 해서 통풍이다.

이 질환은 젊은 시절의 잘못된 식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음식 중 ‘퓨린’(Purine)이라는 성분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찌꺼기인 요산이 관절에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요산을 가장 많이 만드는 식품은 알콜과 단백질. 증상이 악화되면 통증 유발 뿐 아니라 관절 변형과 신장과 같은 신체장기의 기능 저하로 합병증을 유발한다.

▶통풍 가볍게 봐서는 큰 코 다친다= 우리 신체에 일정 농도 이상(과포화농도) 요산이 축적되면 소금 처럼 결정이 형성된다. 이 결정은 현미경으로 보면 바늘과 같은 날카로운 모양으로 관절에 쌓이면서 관절염을 일으킨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용범 교수는 “발병 초기 2~3일 내에 증상이 사라지므로 가볍게 여기다 화를 부른다”며 “만성 통풍이 되면 축적된 요산덩어리가 귓바퀴나 손등, 그리고 발병한 관절부위에 만져지기도 하는데 이 결절이 쌓인 뼈는 점차 침식, 파괴된다”고 말했다. 

또 신장에서는 만성신염과 신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통풍은 중장년층에 발병률이 높은 남성병으로 불린다. 전남대병원 류머티스내과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 간 류마티내스내과에서 통풍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3979명의 환자 중 남성환자가 91.6% 였다. 연령별로도 50~70대 발병률이 72.6%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14.1%, 30대는 5.7%로 중ㆍ장년층 발병율이 높았다. 


▶신장 질환ㆍ신부전증ㆍ관절염 유발= 통풍은 크게 세 가지 질병을 유발한다. 혈액 내에서 요산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고요산 혈증으로 신장질환을 유발한다. 관절에 요산결정이 쌓이면 백혈구를 자극해 통풍성 관절염이 된다. 또 소변에서 필요한 성분은 재흡수하고 노폐물은 배출하는 기능의 세뇨관에 요산이 축적되면 기능을 상실해 신부전증으로 발전할수 있다.

다만 고요산혈증은 요산이 쉽게 축적되는 체질을 가진 유전적 요인과 고칼로리나 과음, 비만 등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 생기거나, 드물게 고혈압 치료시 복용하는 이뇨제를 장기 복용하는 중에 발생하기도 한다. 

▶근본 치료법 無...약물ㆍ식이요법으로 증상 완화만 가능= 현재 통풍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만성질환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직장을 다니는데도 큰 장애가 따를 수 있다. 다만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하면 일상생활에서 크게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 보통 통증완화 약물은 콜히친이나 부신피질 호르몬제 혹은 항염제를 사용한다. 또 요산수치를 정상화하려면 소변으로 요산을 배출시키는 요산배설제 (프로베네시드나 벤즈브로마론)나 요산생성 억제제인 알로프리놀을 전문의와 상의해 복용한다. 다만 증상이 호전됐다고 중단할 경우 요산수치가 과거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이 발생하는 만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심형준 기자 @cerju2>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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