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내 대표기업-글로벌경쟁사 가치 살펴보니…“작은고추가 맵다”…한국 간판기업 ‘약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삼성 향후 실적개선 기대

신세계 PER 월마트 앞서

밸류에이션 역전 진행중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단단한 맷집을 자랑했던 국내 대표 기업들이 증시에서도 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증시에서는 으레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적용됐던 것과 달리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매출이나 이익 규모에서는 아직 뒤지지만 일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역전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12일 삼성증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분기 매출액 5조4909억원, 영업이익 835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을 기준으로 한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13.1배 수준이다.

미국 다우30지수의 듀폰도 LG화학 못지않게 깜짝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7억9000만달러(약 1조9242억원)로 LG화학의 2배가 넘지만 현재 PER는 8.9배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 코스피지수 1000포인트 시대가 열릴 당시만 해도 듀폰이 19.2배, LG화학은 4배 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역전됐다.

글로벌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월마트 역시 신세계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80억달러(약 8조6000억원)로 신세계 2632억원과 절대수치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월마트 EPS는 1.34달러, 현재 PER는 10.2배 수준으로 신세계의 12.7배를 밑돈다. 


1분기 실망감을 안겨줬던 IT에서도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던 인텔에 비해 ‘어닝 쇼크’만 겨우 면했던 삼성전자의 가치가 더 높다.

1분기 영업이익 41억6000만달러(약 4조4720억원), EPS 56센트로 집계된 인텔의 PER는 10.4배 수준이다. 반면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고는 하나 삼성전자의 1분기 EPS 기준 주가는 11.7배다. 1분기 실적이 바닥이고 향후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길 수도 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향후 3분기까지 이익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다. 태블릿PC나 3D LCD 등 실망할 만한 부분은 이미 다 노출됐다. 주가에는 오히려 부담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간판기업들은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됐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이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된 상황이다.

엑슨모빌이 9.11배에 거래되고 있는 데 반해 SK이노베이션은 6.12배에 불과하며,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고려아연 역시 10배 이하로 앨코아(15.4배)에 비해 저평가됐다.

물론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전제조건인 수익성 향상도 과제다.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이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국내 간판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경쟁업체 대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