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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라덴 최후의 40분은...AP통신 재구성
AP 통신이 4일(현지시각)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자문관 등 미국 고위관리 3명의 진술을 기본 토대로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재구성했다.

지난주 늦게 파네타 CIA 국장은 백악관으로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빈 라덴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는 전갈을 받았다.
B-2 폭격기를 동원해 이곳을 폭파해버리는 방안은 폐기됐고, 오바바 대통령은 파네타 국장이 비밀 작전을 뜻하는 ‘타이틀 50’이라는 임무를 수행하도록 지시했다. 작전 통제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윌리엄 맥레이븐 특수작전사령관이 맡았다.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원들은 이번 공격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야간에 두세차례 예행연습을 한 것을 비롯해 여러 차례 연습을 한 상태였다.
특수부대원들을 실은 블랙호크 헬기 2대가 아프간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이륙해 잘랄라바드를 거쳐 파키스탄으로 진입했다. 목적지인 아보타바드에서 이번 작전에 대해 깜깜했던 파키스탄군이 이들 헬기를발견하고 교전을 벌일 위험도 있었다. 그러나 아보타바드 자체가 군사도시라는 점이 야간 헬기 비행을 특이 사안으로 여기지 않게 만드는 엄폐역할을 해줬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은신처 근처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원래 특수부대 한팀은 라펠을 타고 건물 지붕에 내리고 다른 팀은 마당에 내릴 계획이었는데, 헬기 한대가 무덥고 산소가 희박한 대기 때문에 비상착륙을 해야 했다. 이에 따라 문제의 건물까지 담들을 사이에 두고 헬기 두대 다 마당에 착륙했다.
이어 총성이 울리고 특수부대원 25명은 교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당시 건물 단지 안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 20여명의 부녀자들과 아이들 가운데 일부가 자살 폭탄을 몸에 걸치고 있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작전에 들어갔다.
이때 백악관과 CIA 통제센터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관리들은 특수부대원들이 착용한 비디오 카메라를 통해 전송되는 화면을 모니터하고 있었다.
하지만 특수부대가 단지에 실제로 진입해 격렬한 충돌이 빚어진 20∼25분 동안은 화면이 제대로 전송되지 않아 현장에서 무슨 상황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파악이 안됐다. 부대원들은 서너개의 담을 통과했고, 이 과정에서 담을 타고 넘었는지 폭파한 후 구멍으로 들어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건물 1층에서 네이비실 대원들은 빈 라덴의 연락책 형제를 사살했으며 연락책 부인도 교전 과정에서 사망했다. 부대원들은 계단으로 올라가 3층 방들을 하나 하나 수색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빈 라덴을 찾아냈다. 이때 빈 라덴과 함께 있던 그의 아내가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부대원들에게 달려들자, 이들은 그녀의 종아리에 총상을 입힌 후 자살폭탄 가능성에 대비해 다른 곳으로 끌고 갔다.
이어 빈 라덴에게 두발의 총격을 가했으며 한 방은 가슴에, 두번째는 왼쪽 눈위에 명중해 두개골 일부를 날려버렸다. 빈 라덴에게 총격을 가한 부대원이 한명인지, 두명인지는 불확실하다. 빈 라덴의 아들도 방안에서 사살됐다.
약 30분에 걸친 긴장된 상황후 워싱턴에는 ‘제로니모’(빈 라덴에 대한 작전 암호명)가 사살됐다는 긴급 보고가 날아들었다. 하지만 아직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었다. 부대원들은 단지를 수색해 알-카에다와 관련해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 기록물을 회수한 뒤 기체 이상을 일으킨 헬기를 폭파해 파기시켰다.
이후 대원들은 현장에서 체포한 비전투요원들에게 플라스틱 수갑을 채워 파키스탄 측이 처리하도록 남겨둔 채 황급히 다른 블랙호크에 탑승해 북 아라비아해에 있는 칼빈슨 항공모함으로 날아갔다. 부대원들은 빈라덴의 시신도 같이 가져갔으며 지상 작전 종료까지는 약 40분이 걸렸다.
작전이 종료된 후에야 파키스탄 측은 관련 정보를 통보 받았다.
마이크 멀렌 미 합참의장은 파키스탄의 아쉬파크 카야니 육군참모총장에게 그가알지 못했던 작전이 종료됐다고 얘기했고, 파네타 국장도 파키스탄 측 정보 기관장에게 곧바로 전화를 했다.
작전 후 수시간 만에 빈 라덴의 시신은 바다에 수장됐으며 이때까지도 아직 세상은 빈 라덴 사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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