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군단’ FC바르셀로나가 2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는 4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0~2011 챔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달 28일 마드리드 원정에서 2-0으로 이긴 바르샤는 두 경기 합계 3-1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바르샤는 지난 2008~2009 시즌 우승한 이래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9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던 레알은 바르샤의 벽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빗장 수비로 일관했던 마드리드는 이날 2골차 이상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공격적인 진용으로 나섰다. 곤살로 이과인을 원톱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앙헬 디마리아가 뒤를 받쳤다. 그러나 ‘천재’ 리오넬 메시와 다비드 비야의 발끝이 살아난 바르샤가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레알 수비진은 메시의 능란한 발을 파울로 끊어내기에 바빴다.

결국 균형은 후반 9분 무너졌다. 이니에스타가 문전으로 자로 잰 듯 찔러준 전진 패스를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침투해 받아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레알은 후반 19분 바르샤 진영에서 패스를 끊어낸 뒤 디마리아가 문전 왼쪽에서 슈팅한 것이 골대를 맞추고 나왔다. 튄 볼을 다시 받은 디마리아는 침착하게 옆으로 연결해줬고 이를 수비수 마르셀로가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다급한 레알은 골 세리머니를 즐길 여유도 포기한 채 공을 중앙선으로 가져갔다.

레알은 이과인 대신 아데바요르를, 카카 대신 메수트 외질을 투입해 대역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빅이어(Big Ear)’의 향방을 가릴 결승전은 오는 29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임희윤 기자 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