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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제3부 전원일기-(5)귀농·전원생활 부산물…음식물 쓰레기와 개똥으로 거름 만들기
전원생활 또는 시골생활을 함에 있어 번거로운 일 중 하나가 바로 음식물 쓰레기와 개똥 처리다. 도시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도 분리수거를 하지만, 시골에선 재활용품이나 일반쓰레기가 아닌 음식물 쓰레기는 분리수거가 안 된다.

일반 쓰레기는 쓰레기종량제봉투를 사서 내용물을 넣어 길가에 가져다 놓으면 청소차량이 가끔씩 와서 수거해간다. 재활용품은 강원도 홍천군의 경우 봄, 가을에 한 번씩 수거해간다. 수거 전에는 컨테이너창고 ,비닐하우스창고, 집 창고 등에 보관했다가 때 맞춰 내놓으면 된다.

음식물 쓰레기는 대개 농가마다 개 한 두 마리는 기본으로 기르고, 돼지를 사육하는 집도 있으니 어찌 보면 남을 여지가 거의 없다. 개똥 역시 거름으로 요긴하게 활용한다. 하지만 도시생활을 하다가 전원생활 또는 귀촌 차원에서 시골로 내려와 텃밭 수준의 농사를 짓는 경우라면 음식물 쓰레기와 개똥처리가 고민이 될 수도 있다. 이 때 텃밭을 일구는데 요긴한 거름 만들기는 쓰레기 처리와 유기농 거름 확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땅 구덩이를 파고 짚과 음식물 쓰레기를 켜켜히 쌓아 발효시키면 훌륭한 천연비료가 된다.

음식물 쓰레기로 거름을 만드는 기본원리는 마른 풀 같은 재료를 음식물과 함께 켜켜이 쌓는 것이다. 먼저 마른 풀을 땅 바닥 위에 두툼하게 깔로 그 위에 음식물을 쌓고 다시 마른 풀로 덮는 식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물기 조절도 하고 발효도 촉진시켜준다. 마른 풀은 공기와 발효에 필요한 미생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꼭 넣어주어야 한다. 음식물의 소금기를 낮추는데도 도움이 된다. 두께나 부피로 보았을 때 마른 풀이 음식물 쓰레기 보다 두 배 이상 되게 해준다. 마지막 맨 위에는 또 마른 풀로 마감하고 비닐과 카파로 덮어준다. 비닐은 밀폐효과와 함께 빗물 침투를 막고, 카파는 햇빛투과를 막는다.

개똥으로 거름 만드는 방법도 동일하게 하면 된다.

음식물 쓰레기로 거름을 만들 때는 특히 쥐나 고양이 등 들짐승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또한 습기가 지나치게 높으면 구더기도 잘 낀다. 습도는 50~60% 정도가 발효에 좋다. 들짐승의 침입을 막으려면 방부목 등을 사용해 나무상자를 만들거나 아니면 땅을 파 제법 큰 구덩이를 만든 뒤에 마른 풀과 음식물 쓰레기, 또는 마른 풀과 개똥을 켜켜이 쌓으면 된다. 장기간에 걸쳐 사용할 수 있으므로 나무상자는 나무 뚜껑을 만들어 덮고, 땅 구덩이는 지표면 맨 위에 널빤지로 걸친 다음 비닐과 카파로 덮어씌운다.

시골 와서 놀란 사실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비료와 농약에 의존에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음식물 쓰레기나 개똥으로 만든 거름은 훌륭한 천연비료다. 곡식이나 채소의 맛이나 영양이 뛰어남은 말할 필요가 없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 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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