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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주식거래 속도 1년내 倍 이상 빨라진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거래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낮은 ‘대체거래시스템(ATS)’ 도입을 공론화한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주식거래 체결 속도를 1년내 현재보다 배 이상 빠르도록 만드는 시스템 성능 개선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자본시장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현재 체결 응답시간(latency) 기준 5ms(1/1000초)인 주식거래 시스템을 연내 3ms로 단축하고, 2012년 상반기까지 2ms로 시간을 단축하도록 시스템 개편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대표적인 ATS인 BATS의 거래체결 속도가 0.2~0.3ms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거래소의 시스템은 20배 가까이 느린 상황이지만, 이번 시스템 개편이 이뤄지면 10배 정도 수준으로 격차가 줄게 된다.

거래 속도 단축 방법은 주문 접수 후 체결까지 호가정정이나 시스템 문제 발생시 복구를 위해 현재 거래 건당 호가정보를 5회 자동 저장하는 ‘I/O’(Input-Output) 횟수를 3회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시스템 내에서 속도개선 작업을 추진중인 거래소 증권IT관리팀 김성일 팀장은 “I/O횟수를 줄이되 거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된 테스트를 거쳐 충분히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뒤 점진적으로 거래 성능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ATS의 경우 호가정보를 저장하지 않아 속도는 빠르지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문내역 등이 사라지는 등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소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10월 코스콤과 공동 구성한 자본시장R&D센터 통해 현재 거래 시스템인 ‘EXTURE’(2009년3월 가동)의 뒤를 이을 차세대 거래시스템(POST-EXTURE)를 2014년경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R&D센터 관계자는 “차세대시스템 개발 관련 로드맵을 오는 6~7월경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시스템은 미국 등 글로벌 시스템 속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 속도가 빨라질 경우 앞서 미국과 일본의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알고리즘 매매’ 활성화에 따른 거래량, 유동성의 일부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초단타매매에도 좀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없지 않다.

한편 거래소가 주식거래 시스템 성능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ATS 도입이나 외국 거래소의 국내 진출 등 거래소 간 경쟁체제가 이뤄질 경우 주식거래 시장의 상당 부분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고리즘 매매(Algorithm Trading)= 투자자가 설정한 목표가격ㆍ수량ㆍ시간 등의 매매조건에 따라 전산시스템에 의해 자동적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거래를 말한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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