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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 다문화여성들, 직업도 구하고 건강도 챙기고...
칭다오이공대학 토목과를 나온 중국 소수민족출신 황옌(31ㆍ문정동) 씨는 중국 현지 건축설계사무소에 근무하던 남편 송태일(38) 씨를 만나 결혼해 2008년 11월 한국에 들어왔다. 중국 직장을 그만두는 게 아쉬웠던 황씨는 2년간 한국어를 터득하고 최근 한국외국어대학교 면접 및 시험, 3차 송파다문화센터 면접을 거쳐 이중언어 영재교실 강사로 정식 채용됐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한국으로 시집오는 다문화여성들이 황씨처럼 정식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다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센터에서는 한국어 기초ㆍ중급ㆍ고급반 외에도 직업기초소양교육, PC활용교육 자격증반ㆍ고급활동, 기초기술교육(손뜨개) 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 진행 시 육아나눔방에서 자녀도 대신 돌봐준다. 또한 현재 산모도우미로 일할 22명의 다문화여성들이 소양교육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2008년엔 송파구 다문화가정여성 원어민 강사 10명이 배출됐고, 22명의 방문지도사들이 총 90가정과 연계돼 한국어 방문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가정방문을 통해 주 2회 2시간씩 한국어 교육 및 자녀지도법 등을 가르친다.

송파보건지소에서는 다문화 여성들에게 의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달 다문화 및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진료가 진행되는데 지난달에는 12개 진료과목별 전문의가 투입됐다.

특히 보건지소 건강대학에서 운영하는 건강검진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 중국소수민족 출신 한 여성은 지난해 건강대학 건강검진에서 자궁암 판정을 받고 수술한 뒤 건강을 회복했다. 한족 출신 여성도 얼마전 복부에 가스가 차는 통증으로 검진을 받은 결과 선천성 심장질환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지난 한 해 동안 건강대학을 수료한 60명의 결혼이주여성 가운데 6명이 자궁암 및 선천성 심장질환을 비롯 갑상선암, 신장 내 결석 등 크고 작은 질병이 발견돼 수술 등 치료를 받았다. 이에 송파구는 41개 의료기관을 지정, 건강관리 및 연계치료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보건지소에서는 지난해 ‘기적의 피’로 불리는 제대혈 무료 공여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제대혈 공여풀을 통해 15년 동안 보관하면서 희귀병 발병 시 조혈모세포 사용까지 전액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태일 기자@ndisbegin>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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