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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여왕ㆍ영원한 소녀ㆍ섹스여신...20세기 전설의 여배우들
20세기는 마릴린 먼로의 육체와 성을 탐했고, 오드리 헵번이라는 요정을 동경했으며 그레이스 켈리의 우아함을 신격화했고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사랑했다.

뉴욕타임스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타계 기사에 “마릴린 먼로는 ‘섹스의 여신’(sex goddess)였고 그레이스 켈리는 ‘얼음 여왕’(ice queen)이었으며 오드리 헵번은 ‘영원한 장난꾸러기 소녀’(eternal gamine)였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미의 화신’이었다”고 했다.

한 시대가 저물었다. 그들이 있어 행복한 시대였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마지막으로 20세기를 수놓았던 여배우들이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 참혹한 전쟁과 끊임없는 빈곤ㆍ 기아 등 격변과 절망의 역사 속에서 대중들에게 꿈과 희망, 위안 그리고 숱한 이야깃거리를 주었던 스타들이었다. 한결같이 세기의 미녀들이었으며 같은 시대를 살았고, 은막의 여왕들이었지만 그들이 상징하는 꿈과 아름다움은 분명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영화보다 드라마틱했던 삶과 사랑의 여정도 저마다 달랐다. 달랐으므로 그들은 서로를 더욱 빛나게 했다. 대중들은 그들 모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섹스여신’ 마릴린 먼로
가장 짧은 생을 살다간 마릴린 먼로(1929~1962)는 20세기 여성들의 이상적인 육체를 상징했다. 마릴린 먼로는 사생아나 다름없는 존재로 태어났으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일약 스타덤에 올라 화려하지만 고독하고 불행한 삶을 비극적으로 끝냈다. 그녀가 가난하고 비천한 신분의 소녀가 성과 육체를 소모시키며 이룩한 ‘스타탄생’의 신화를 상징한다면 그레이스 켈리(1929~1982)는 평생을 화려한 왕궁에서 베일에 가려진 채 여왕처럼 살다간 배우였다.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 여배우로서도 최고의 시기를 보낸 뒤 모나코의 왕자와 결혼한 해 은막을 떠났다.

▶ ‘영원한 소녀’ 오드리 헵번
오드리 헵번(1929~1993)은 순결한 영혼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그레이스 켈리는 최고의 순간, 박수칠 때 떠났지만, 오드리 헵번은 마지막까지 최고의 여배우였으며 떠날 때까지 박수를 받은 스타였다. 오드리 헵번은 한번 결혼에 실패한 뒤 평생을 독신으로 남았고 세계의 빈곤ㆍ기아와 싸우는 활동가로서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대중들을 만났다. 

▶ ‘미의 화신’ 엘리자베스 테일러
엘리자베스 테일러(1932~2011)는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난 미의 여신이었으며 그녀가 출연한 작품대로 20세기의 ‘클레오파트라’이자 ‘비너스’ 였다. 세기의 미모로 얻을 수 있는 모든 환호와 행복을 .누렸다. 동료배우 리처드 버튼과의 반복된 만남을 포함해 8번 결혼했고 7명의 남편을 뒀다. 그녀는 숨을 거둘때까지 자신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고, 인간을 늙고 추하게 만드는 시간과 대결했으며 록 허드슨을 비롯해 자신의 동료와 인간들을 불행하게 만든 에이즈와 싸웠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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