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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무늬만 영남?...복잡한 표심
여야 예비후보 15명 각축

외부유입 인구 많아 안갯속

18대 총선도 1.2%P 초접전

조직력·지원유세서 판가름

[김해=이상화 기자] “영남이지만 요새는 예전 같지가 않아예.”

“그래도 한나라당이 강한 지역이니까예.”

4ㆍ27 재보선을 한 달 앞두고, 김해을 지역의 예비후보들을 분주했다. 곳곳에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고, 표밭을 훑는 예비후보들도 어렵잖게 만날 수 있었다. 예비후보는 여야 합쳐 15명에 달한다. 중앙에서 기울이는 관심도 상당하다.

하지만 각 후보들의 캠프는 비상이었다. 여야 모두 쉬운 판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 캠프 관계자들은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쉽지가 않다”며 “지역 특징이나 인구 구성이 상당히 복잡한 곳”이라고 말한다.

부산에 인접한 영남 지역이지만 17, 18대 총선에서는 최철국 민주당 전 의원이 승리를 가져갔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차이는 1.2%포인트밖에 불과했다. 초접전이었다.

농업 인구가 상당한 가운데, 부산과 창원의 ‘베드타운’으로 기능하면서 시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시장에서 만난 한 주부는 “부산에서 온 지 얼마 안 됐어예. 아직 지지할 사람을 못 정했는데 관심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언제든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긴장감이 넘쳐 흘렀다.

▶조직, 후보 이미지, 지원 유세가 가를 듯=재보궐 선거인 만큼 최우선 승패 요인으로 거론되는 것은 조직과 고정지지층이다. 영남이라는 지역적 특색에도 불구하고 조직 면에서 민주당이 밀릴 게 없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김맹곤 시장을 당선시켰다. 최철국 전 의원의 조직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이 약 10%포인트 뒤지는 정도의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곽진업 민주당 후보로 지지를 모으는 작업만 이뤄지면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당 인지도에서 떨어지는 국민참여당으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표를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관건이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무소속으로 김해을에서 61% 지지를 받은 만큼 단일화만 되면 문제없다는 계산이다. 국참당의 이봉수 후보는 김해에서 여러 번 출마한 바 있어 인지도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나라당은 예비후보들의 지지를 잘 묶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후보 인지도 측면에서 여야를 통틀어 김태호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단연 우세한 것이 강점이다. 다만 총리 청문회에서 부적절한 처신 및 답변으로 낙마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점이나 지역을 바꾸어 출마한 점 등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한 택시기사는 “큰 사람 되려면 이번에는 좀 기다렸어야 하는데 조금 성급했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궐 결과는 부산, 경남 지역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각 당도 지원유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권의 경우 부산, 경남 지역의 지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주위 지역 의원들로서도 손 놓고 바라만 볼 수만은 없다. 동진을 노리는 야권도 부산, 경남 지역의 힘을 총동원할 것이라는 평가다.

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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