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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따 당할라"...눈총 받는 `플라이진'들

일본 대지진과 원전 방사능 누출 우려로 잠시 일본을 떠난 외국인들이 다시 직장에 복귀하면서 일본 동료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아예 항공편으로 일본을 탈출한 외국인들을 뜻하는 ‘플라이진’(flyjin)이란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플라이진은 외국인을 뜻하는 일본어 ‘가이진’(gaijin)을 살짝 비틀어 외국인의 일본 엑소더스 행태를 비꼬는 말로 쓰이고 있다. 

일본 대기업에 근무중인 한 외국인은 “지난주 사흘간 오사카로 사흘간 피신한 데 대해 일본인 상사와 동료가 화가 나 있다”면서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면 도쿄로 복귀하자마자 매우 조심스럽게 처신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하는 일본 사회의 특성이 반영된 현상으로 일부에서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사이토 아쓰시 도쿄증권거래소(TSE) 최고경영자(CEO)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프랑스, 영국, 중국, 홍콩 등의 많은 외국인이 자국 정부와 가족들로부터 일본을 떠나라는 재촉을 받았다는 데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외국 매체들이 호들갑스럽게 경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플라이진들이 속속 일본으로 복귀함에 따라 각 기업들도 플라이진과 남은 자들 사이의 화합 문제로 당분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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