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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인근 바닷물도 방사능 오염…‘식탁 공포’ 현실로
후생성 “후쿠시마 농산물 먹지마라” 입장 선회
25개 농산물 기준치 초과

세슘 기준치 164배 검출


해산물 오염도 비상

어업활동·해외수출 타격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로 인한 ‘방사성 먹을거리’ 공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농산물, 수돗물, 바닷물 등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22일에는 후쿠시마 현 채소에서 최대 164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다. 지금까지 “우연히 몇 차례 먹는다고 해서 당장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일관해 왔던 정부도 입장을 바꿔 “섭취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농산물 25개 품목 방사성 기준치 넘어=후생노동성은 23일 후쿠시마현 내에서 재배된 시금치와 코마츠나(小松菜), 브로콜리 등 채소에서 잠정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60㎞ 떨어진 모토미야 시에서 재배된 ‘쿠키타치나’라는 채소에서 기준치의 164배를 웃도는 ㎏당 8만20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세슘137은 반감기가 30년으로 인체에 축적되면 갑상선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지난 21일 채취된 후쿠시마 농산물 35개 품목 가운데 방사성 세슘 검출량은 다무라 시에서 시금치가 80배, 가와마타마치에서 시노브후유나(信夫冬菜)가 56배 등 총 25개 품목에서 기준치를 넘어섰다.

방사성 요오드와 관련해서도 이타테 마을 브로콜리에서 기준치의 8.5배가 검출되는 등 35개 품목 중 21개 품목에서 법정 한계치를 초과했다.

정부는 “이러한 채소를 계속 섭취할 경우 일반인의 연간 피폭 허용한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출하 금지를 넘어서 섭취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일본 농산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프랑스는 EU에 일본산 수입농산물 통제를 공식 요구했다.

▶동부해역 갈수록 오염…해산물 비상=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닷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도 확대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 조사 결과 후쿠시마 원전에서 20㎞ 이내 해역에서 안전기준을 16∼80배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이 검출됐다. 이번 조사는 전날 100m 근해에서 방사성 물질이 최대 126배 검출된 데 따른 것이다.

내각부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 이내 범위에서 어업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바로 건강상의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사성 물질의 바다오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문부과학성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태평양쪽으로 30㎞ 이내, 남북으로 70㎞ 해역에 걸쳐 방사성 물질을 확대 조사하기로 했다.

원전 사고 직후 벌써 도쿄의 초밥집은 매출 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아직까지 해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오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로 일본의 어업 활동은 물론 수산물 해외 수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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