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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시장은 여전히 불안
지진 이후 일본 시장은 불안 그 자체다.

원전 피해 확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76엔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 강세가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시장에서는 엔화 자체보다는 향후 원전 피해 확산에 따른 영향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 원인 자체가 지진보다는 원전 사고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원전사태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개입 여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원전 피해 확산으로 해외자산 매각도 확대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해외자산 매각이 확대되면 글로벌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엔화 강세로 인해 수요가 몰리면 일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포함한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서게 된다. 현재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미 국채의 20.2%(8836억달러)가 일본 투자자의 소유다.

일본이 매각에 나서면 달러화 가치는 떨어지고 엔화는 더 강세를 보이게 된다. 달러가 매력을 잃으면 실물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글로벌 인플레 압력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

황나영 토러스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는 엔화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현재 심리 자체가 엔화 강세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그러나 불안감이 해소되면 기존 엔화 강세 완화의 패턴으로 전환하면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 연구원은 또 "엔화 강세 자체보다는 방사선 등 원전 사고에 따른 공포감에 따른 영향이 시장에서는 크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일 일본 증시는 이틀간의 급락세를 접고 반등했다. 니케이225지수는 5.68% 반등했다. 그러나 17일 일본증시는 다시 추락하고 있다. 오전 9시 27분 현재 전일보다 4% 가까이 급락하며 9000포인트 아래도 다시 떨어졌다.

미쯔비시 UFJ 모건스탠리의 후지토 노리히로 스트래지스트는 “시장은 더이상 펀더멘탈을 신경쓰지 않는다”며 “원전에 모든 시선이 모아져 있으며, 니케이는 원전 관련 뉴스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이와증권의 타카하시 카즈히로 매니저는 “시장에서 매도세가 과도하게 일어났다는 인식은 있지만, 원전 사태는 시장을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ggamjjin>
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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