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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피해 규모·복구 전망은…...... 10조엔 천문학적 복구비용...“V자형 경기회복 힘들 듯”
도요타·소니 공장 올스톱 노무라證 “침체 길어질 듯” 복구사업 새 자극제 될수도
일본이 이번 대지진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 10조엔(약 135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995년 발생한 한신(阪神)대지진의 9조6000억엔을 능가한다. 과거 한신 지진 당시 GDP의 2.5%가 날아가고, 일본 증시가 6개월간 25%나 폭락했던 경험이 있어 올 하반기까지 일본 경제의 수직 하락은 불가피하다.
노무라증권 금융경제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木內登英) 선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진 피해가 심각한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3개 현의 국내총생산(GDP)은 일본 전체의 4%로 한신 대지진의 피해지였던 효고(兵庫)현의 GDP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쓰나미가 피해를 키우면서 도로, 철도, 항만 등 기반시설이 궤멸적 타격을 입어 피해규모는 10조엔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릴린치은행은 피해 지역의 일본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7.8%로 평가했다.
▶자동차 산업 타격=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북동부는 수많은 하청업체가 몰려 있고 수송과 수출도 용이해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지역인데 특히 완성차 업계의 타격이 크다.
도요타 등 일본의 3대 완성차업체는 납품업체와 수송망 피해에 따라 일본 내 생산을 일단 중단했다. 소니와 도시바 등 주요 전자업체도 북동부 지역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산업체 가운데는 도쿄전력(TEPCO)과 도시바, 동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JR East), 신에츠(信越)화학 등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블룸버그 뉴스통신이 14일 전했다.
외부 격납용기가 폭발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이 도쿄전력 소속이다.
▶한신 지진처럼 V자 회복 힘들듯=한편 일본의 이번 재앙은 과거 한신 지진처럼 V자형으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있다. 16년 전 한신 지진 당시보다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빚더미에 올라앉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경기 부양책이 활력을 주기보다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추가 하락을 가져올 것이란 지적이다. 다이와 캐피털 마케츠의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시클루너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지금 일본의 정부 부채는 90년대 중반에 비해 배나 많은 GDP 대비 200%에 달한다”면서 이번 지진 복구는 당시와 달리 정부 재정 상황만 더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고베 대지진 당시에는 정부의 재건사업 지출에 따라 V자형 회복을 했지만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지진 이전에는 올해 2분기에 일본 성장률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제는 3분기, 더 길어지면 4분기에나 저점을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동력을 잃고 가라앉아온 일본 경제에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이는 과거 한신 지진으로 1000억달러 이상의 경제 손실을 입었지만 복구과정에서 GDP가 2%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거둔 점을 근거로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를 운영하는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라이언 CEO는 “단기적으로 일본의 GDP가 하락하겠지만 지진 복구사업이 일본의 경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지희 기자/j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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