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 재건축, 넉달 만에 하락세로...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4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거래량이 늘면서 오름세를 탔던 재건축 시장은 올 2월 이후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때문이다.

여기에 당초 2월 중 통과될 것으로 기대됐던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확정안이 보류된 것도 시차를 두고 재건축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가 소형 및 임대주택 비율을 늘리라고 권고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장기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 이에 따라 개포주공, 잠실주공5단지 등 주요 재건축단지의 호가가 금주500만~2000만원씩 조정됐다.

부동산1번지(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0.02%)과 경기(0.02%)가 소폭 상승에 그쳤고, 신도시와 인천(0%)은 변동이 없었다. 전세가격은 서울 0.26%, 신도시 0.14%, 경기 0.29%를 각각 나타냈다. 가파르게 상승했던 신도시 전셋값이 상승폭을 크게 줄인 가운데 전반적으로 한 주전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됐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변동률은 -0.05%로 지난해 11월(11/20, -0.01%) 이후 15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송파(-0.19%), 강남(-0.12%), 강동(-0.03%) 등 대부분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말보다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최근 들어 재건축값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포지구 단위계획 변경안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재건축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49㎡는 1000만원 하락한 9억8000만~10억5000만원,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112㎡는 500만원 내린 11억5000만~11억6000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됐다.

▶매매시장, 주춤

서울은 △노원(0.25%), △영등포(0.12%), △양천(0.10%), △동작, 중구(0.06%) 등이 오름세를, △금천(-0.10%)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세 오름폭이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매매가격 오름세도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약보합세를 이어오던 영등포구는 급매물이 소진된 후 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이 몸값을 올리며 6주 만에 상승했다. 영등포동 영등포푸르지오 109㎡는 4억1000만~5억3000만원 선으로 한 주간 1500만원 올랐다.

동대문구는 전세 난에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 매매시장으로 옮겨가는 수요가 많지 않다. 이는 젊은 수요층이 집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 무리하게 대출 받아 매수에 나서기 보단 전세로 눌러앉은 채 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 하는 모습이다. 용두동 신동아 66㎡는 25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3500만원 선이다.

금천구는 반짝 거래 증가로 올라갔던 호가가 추격 매수세가 붙질 않자 다시금 걷힌 상황이다. 시흥동 무지개 76㎡는 2억9000만~3억원 사이로 500만원 내렸다.

신도시는 5개 지역이 일제히 보합세를 나타내며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냈다. 산본동 가야주공5단지 56㎡는 500만원 상승해 1억3000만~1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고, 수내동 양지청구 79㎡는 3억4000만~3억5000만원으로 전 주보다 500만원 상승했다.

경기는 △안양(0.19%), △수원(0.11%), △부천, △하남(0.10%), △구리, 군포, 용인(0.09%) 순으로 올랐고, △파주(-0.13%), △고양(-0.11%)은 내렸다. 오른 지역도 주간 상승폭이 지난 주 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안양은 봄 이사철 전세난 심화되면서 소형아파트 매수세가 증가했다. 비산동 임곡주공그린빌 59㎡는 주간 1250만원 가량 상승해 1억4000만~1억5500만원 선이다.

반면, 경기북부 지역 고양, 파주는 약세를 기록했다. 매물이 바닥난 전세시장은 대형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매매는 중소형아파트 마저 거래가 부진하다. 야동동 대방 79㎡는 1억2500만~1억4500만원 시세로 250만원 하락했다.

▶전세시장, 지역별 차이

서울은 △금천(1.07%), △노원(0.70%), △성북(0.49%), △동대문(0.48%), △강서(0.47%), △강동(0.44%), △동작(0.42%), △도봉, 마포(0.40%), △중랑(0.36%), △구로(0.35%), △송파(0.32%) 등이 상승했다. 강남 3구 등 강남권은 상승폭이 작아지면서 전셋값이 진정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강동, 노원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송파구는 지난주(0.75%) 대비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작아졌다. 물건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전세 이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들었다. 가락동 쌍용1차 95㎡는 1000만원 올라 2억3000만~2억7000만원 선이다.

반면 노원구는 극심한 매물 기근현상에 전세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입자들이 연립주택이나 빌라로 이동하는 등 전세난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월계동 그랑빌 82A㎡는 1억9000만~2억1000만원 선으로 2500만원 올랐다.

신도시(0.14%) 역시 △일산(0.40%), △산본(0.20%), △분당(0.14%) 등은 상승하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을 나타내면서 지난주(0.45%) 대비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산본은 전 면적 대에 걸쳐 물건이 부족한 상황으로 재계약 비율이 높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다시 전세가 상승이 예상된다. 산본동 계룡삼환 138㎡는 2억4000만~2억5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경기는 △가평(0.93%), △양주(0.86%), △파주(0.71%), △포천(0.70%), △수원(0.64%), △의정부, 구리(0.56%) △군포(0.51%), △용인(0.45%), △동두천(0.44%) 등이 상승했다.

고양시는 서울 서부지역 등지에서 전세 수요 유입이 꾸준하다. 중소형은 이미 매물이 동났고 대형도 관심을 받으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화정동 달빛현대 161㎡는 1000만원 올라 1억9000만~2억2000만원 선에 전세가가 형성됐다.

과천시는 전세 물건 부족에 따른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별양동 래미안슈르와 같이 거주 환경이 좋은 신규단지 위주로 전세가가 오르고 있다. 별양동 래미안슈르 82㎡가 3억2000만~3억5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장연주 기자 @okjyj>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