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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는 내가 만난 가장 이상한 국가 지도자…CNN 앵커
CNN앵커인 조나단 만은 23일 ‘괴상한 카다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내가 만나본 가장 이상한 국가지도자”라고 밝혔다. 리비아에서 발생한 반(反)정부 시위로 카다피의 몰락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를 직접 만나본 만은 이해할 수 없고 예측 불가인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만은 지난 2005년 카다피 인터뷰 당시 카다피에게 리비아의 민주주의에 대해 묻자 카다피가 “고소하겠다”며 위협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카다피는 “당신이든 누구든 리비아가 민주적이지 않다고 한다면 이는 모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그의 텐트에서 이뤄졌다. 텐트는 화려한 직물로 꾸며진 방 한개짜리 구조였다고 만은 설명했다.

만은 카다피가 여성 보디가드 대동 등 기행으로 유명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어떻게 40년이나 권력을 유지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카다피는 무기력해보였고 선글라스를 낀 눈은 초점도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다피는 벌레가 없는 데도 파리채를 흔들어 댔다. 비록 통역을 거쳤지만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두서가 없었다.

반면 카다피를 만난 적 있는 작가 케네스 티머맨은 “카다피는 매우 매우 노련한 선수”라는 표현을 썼다고 만을 전했다. 티머맨은 “카다피는 리비아를 잘게 쪼개놓고 자신은 작은 그룹만 차지했다”며 “이를 통해 부족들이 서로 싸우게 만들고 원유로 번 돈을 국민들에게 나눠줌으로써 매우 교묘하게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과의 인터뷰 당시 카다피는 화를 내며 “리비아는 미국으로부터 존중과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만은 “어떤 미국의 대통령이나 정치인도 로널드 레이건이 한 때 ‘미친개’로 불렀던 인물을 끌어안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은 또 카다피는 리비아와 손을 잡으려는 나라나 기업에 예측할 수 없는 존재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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