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명품·외식·문화의 공존…‘꼼데거리’를 아시나요?
제2의 가로수길로 뜨는 서울 한남동 ‘꼼데가르송길’
이태원~한강진역 잇는 700m 가로수길

꼼데가르송 빌딩 주위 멋집·맛집 줄이어


낡은 주택·현대식 감각의 숍 뒤섞여 개성만점

마치 유럽에 온 듯


이태원에서부터 이어진 이국적 분위기

글로벌 감각 갖춘 패션 리더들 북적
꼼데가르송 거리는 전시·공연 등 예술은 물론 패션·음식까지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꼼데가르송 거리’의 중심이 되는 꼼데가르송 빌딩은 ‘꼼데’를 이끄는 일본의 천재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건물 전체가 한점의 거대한 예술품이다. 내부엔 의류 매장뿐 아니라 아트갤러리, 고급 레스토랑까지 문화ㆍ예술ㆍ상업 공간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건물의 각층은 경사진 터널로 연결되며 꼼데가르송의 13개 브랜드가 전시돼 있다. 지상 1층에는 유기농 건강식 카페 ‘로즈 베이커리’와 ‘플레이 박스’가 젊은이들의 발길을 끈다. 건물 지하의 아트갤러리(한남Six)에서는 일본 꼼데가르송 갤러리에서 선보였던 작품이 순회전시되곤 한다.

꼼데 거리는 낡은 상점과 유흥주점이 있는 이태원의 옛 번화가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한적하고 고급스러우면서 동시에 개성이 넘치는 것. 낡은 주택과 현대식 건물이 뒤섞여 있는 좁은 길을 걷다 보면 흡사 유럽의 유서깊은 거리에 온 듯하다.

꼼데가르송에 앞서 이 거리에 문화예술의 이미지를 먼저 심은 것은 2004년 개관한 삼성미술관 리움이다. 리움 개관 후 건너편에 SPC그룹의 디저트카페 ‘PASSION 5’가 오픈하며 미식가들이 몰려들었고, 세계적 명성의 셰프 에드워드 권이 압구정동 및 청담동을 마다하고, ‘The Spice’라는 식당을 야심차게 오픈하자 한남동은 ‘트렌드의 첨단’을 달리는 아이콘이 됐다. 그리고 지난해 꼼데가르송 매장이 들어서면서 예술, 쇼핑, 음식의 삼박자가 완성됐다. 여기에 앙드레김 주얼리와 명품시계를 취급하는 M&B 매장, 아우디 등 수입차 전시장, 삼원가든의 스테이크하우스 붓처스컷 등이 새로 가세해 ‘명품과 외식, 문화가 함께하는 거리’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서울서 가장 트렌디하고 핫(hot)한 거리로 꼽히는 한남동 꼼데가르송 거리의 모습. 명품패션과 카페, 예술 등 삼박자가 어우러지며 감각파 멋쟁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안훈 / rosedale@heraldcorp.com

‘꼼데가르송 거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번화가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와 혁신성 때문이다. 이곳에는 금기나 터부가 없다. 다른 데 있으면 지나치게 튈 만한 것도 신선하고 독창적인 것으로 수용된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뉴욕에서 한참 인기몰이 중인 두부디저트 전문점 ‘교토푸(Kyotofu)’, 패션 디자이너 박수우ㆍ건축가 유이화 부부가 운영하는 부티크 겸 레스토랑 ‘B shop+B kitchen’ 같은 어찌보면 생경한 숍도 이 동네에선 너끈히 먹혔(?)다. 이들 새로운 상점은 단순히 먹을거리나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트렌드를 판다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한편 꼼데가르송 거리는 주변 지역에 미치는 파급력도 대단하다. 최근 1년 사이 이 일대는 상점이 급증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가격 또한 치솟고 있다. 그만큼 매출이 높고,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이 거리에 지점을 오픈한 디저트 카페 ‘코코 브루니’의 성현모(29) 점장은 “서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문화예술 거리여서 이곳을 선택했다”며 “서울 전역에서 고객이 폭넓게 찾아오며, 관광객과 연예인도 적잖이 찾는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너무 번화하지 않으면서도 볼거리가 있는 곳이란 점이 매력이라는 것.

한남동 꼼데 거리의 잠재력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삼성가(家)였다. 삼성가는 한남동 일대에 상당한 부지를 소유하고 제일기획, 리움 등을 일찌감치 자리잡게 했다. 꼼데가르송 역시 삼성 계열 제일모직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꼼데 거리는 트렌드에 민감한 멋쟁이들이 짝을 이뤄 모여든다. 그런가하면 한편에선 또 다른 패션숍과 카페, 문화예술공간이 새로 들어서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기존 압구정동 청담동과 홍대, 삼청동 등을 공략했던 카페, 레스토랑도 하나 둘 분점을 내며 스며들고 있다. 바야흐로 한남동 ‘꼼데 거리의 시대’가 온 것이다.

게다가 한강진역 옆 뮤지컬 전용극장 ‘쇼파크’, 꼼데가르송 뒤편의 현대카드 콘서트홀까지 문을 열게 되면 ‘꼼데 거리’는 먹을거리, 즐길거리, 볼거리에 순수예술까지 더해져 모든 면에 걸쳐서 막강한 파워를 갖추게 된다. 또 과거 이태원에서부터 이어진 이국적인 분위기가 융합되면 글로벌한 감각을 즐기는 멋쟁이들을 더욱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란 기자, 태효정 인턴기자/yrlee@heraldcorp.com




꼼데 지하갤러리 ‘한남Six’

“개관전‘ 어두운 방’ 관람객도 호응”


한남동 ‘꼼데가르송 거리’가 대중을 끌어모으는 요인은 독특한 문화전진기지 ‘꼼데가르송’ 패션스토어가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타 패션매장과는 달리 이 매장은 패션과 문화가 함께 있는 공간인 것이 특징. 비스듬하게 경사진 복도며 과감하고 혁신적인 디스플레이도 멋진 데다, 지하의 갤러리 ‘한남Six’도 돋보인다.

큐레이터인 윤정실 씨는 “한남Six는 다른 여타 갤러리처럼 작품만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출품작에 대한 꼼데가르송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의 시각과 해석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며 “개관전으로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의 필름과 회화를 선보이는 ‘어두운 방’ 전시를 열었는데 영화 및 미술관계자뿐 아니라 패셔너블한 관람객까지 열띤 호응을 보여 놀랐다. 한남동을 찾는 멋쟁이들도 보다 진일보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음미할 줄 아는 것같다”고 전했다.


꼼데가르송 한남Six는 두 번째 전시로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설치작가 다쓰오 미야지마가 독일의 낡은 기차를 축소시켜 제작한 설치작업 ‘Time Train’전을 25일부터 5월 1일까지 개최한다.

이영란 기자/ yrlee@heraldcorp.com



꼼데거리 예쁜 컵케이크점 ‘Life…’

“요즘엔 중년·가족고객도 많아졌죠”


한남동 꼼데가르송 거리에서 이태원역으로 걷다 보면 골목 사이로 예쁜 컵케이크 가게 ‘Life is just a cup of cake’가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면 달콤한 컵케이크 냄새와 커피향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008년 봄 오픈한 이 가게는 한남동에 꼼데 거리에 멋쟁이 숍들이 들어서는 과정을 모두 목격한 산증인이다. 매니저 김미선(30) 씨는 “서울 장안의 핫(hot)한 거리로 유명세를 타며 거리를 찾는 고객층이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컵케이크를 좋아하는 젊은 여성들이 주고객층이었는데 요즘엔 중년손님은 물론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다”고 전했다. 특히 손님 10명 중 8명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거리를 촬영하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당초 강남 쪽에 숍을 낼 것을 검토했으나 이 거리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끌려 사장께서 방향을 틀었는데, 요즘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태효정 인턴기자/ yrlee@heraldcorp.com


“요즘 ‘꼼데 거리’가 뜬다는데 가봤니?” “어디야? 이름이 특이하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꼼데가르송 길’이 ‘제2의 가로수길’로 부상하며 멋쟁이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꼼데 거리’란 서울 이태원에서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쪽으로 곧게 뻗은 700m의 길을 일컫는 말. 지난해 8월 명품 패션브랜드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의 플래그십 스토어(대형 단독매장)가 문을 열면서 ‘꼼데 거리’란 별칭이 붙었다. 예술을 즐기고 멋과 유행을 추구하는 감각파들이 모여들면서 이 거리는 단숨에 입소문을 탔다. 요즘도 자고 나면 근사한 맛집과 멋집이 속속 들어서며 ‘새 옷’을 갈아입기 바쁘다. 때문에 낡은 건물과 감각적인 숍들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유명 건축가와 설치 미술가의 스튜디오가 들어선 데다, 카드회사의 멋진 콘서트홀과 뮤지컬 전용극장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문을 열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현대카드가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꼼데가르송 옆에 지하 4층~지상 4층 규모로 짓고 있는 콘서트홀의 경우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賞)’을 수상한 일본의 실력파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에가 설계를 맡았다. 결국 꼼데 거리를 뒤에서 보란 듯 호위하고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Leeum)과 함께, 향후 이 지역은 문화애호가들에게 ‘꼭 가봐야할 코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