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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 저신용 채무자, 햇살론 보다 전환대출 적합
광고전단지 제작 및 배부관련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김 모 씨(42세)는 생활비가 모자라 대부업체에서 고금리(49%)로 빌린 763만원을 갚기 위해 저신용층의 무담보 신용대출인 햇살론을 신청하러 갔다. 하지만 해당기관에서는 김씨에게 신용등급이 너무 낮은데다(9등급) 사업의 불투명성이 커 대출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게다가 대출을 위해서는 사업장 현장답사 등도 진행해야 해 시간적인 부담까지 더했다. 이런 차에 김 씨는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전환대출을 알게 돼 전환대출을 신청했다. 이자가 한달에 31만원에서 7만6000원으로 줄어드는 혜택도 보게 됐다.

김 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소규모 사업을 진행하는 저신용 채무자들에겐 햇살론 보다 전환대출이 더 적합한 신용지원 상품이다. 햇살론, 미소금융 등 여러 서민지원 금융제도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용 접근성, 단순한 조건 등으로 인해 전환대출 수요는 꾸준이 늘고 있는 추세다.

캠코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2월 전환대출 업무 개시 이후 최근(2011년 2월 8일 현재) 총 3만4868명(3446억원)이 지원을 받았다.

전환대출은 6등급 이하 저신용층이 대부업체나 캐피탈 등에서 연 20% 이상의 고금리로 돈을 빌린 경우 캠코 신용회복기금의 보증을 받아 8.5~12.5%대 금리의 은행 대출로 갈아타도록 지원하는 서민금융 지원프로그램이다.

김 씨처럼 다소 고액의 채무를 쉽게 저금리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타 신용지원 상품보다 서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게 전환대출의 최대 장점이다. 신청 건수 또한 하루 평균 160건에 달해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캠코 측 설명이다.

이에 캠코는 올해 전환대출 지원금액을 지난 해 보다 10%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난 2년간 축적된 전환대출자들의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출 보증심사 시스템도 대폭 개편·간소화해 전환대출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금융당국과 캠코가 이처럼 전환대출을 활성화하는 데는 신규대출을 주로 집행하는 서민대출 상품들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들에 대해 집중하는 반면, 전환대출은 8등급 등 저신용층에 수요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전환대출의 경우 8등급자가 전체 49.4%(금액 기준)로 가장 많고, 9등급자도 13.5%에 이른다. 다른 신용대출과 달리 잠재부실 위험이 떨어지는 장점과 함께 실질적으로 저신용자들의 채무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캠코 관계자는 “전환대출은 최대 3000만원까지 채무 갈아타기가 가능하다”며 “상대적으로 고액인 1000만~3000만원 사이의 고금리 채무자의 경우 햇살론보다 전환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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