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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일+실용성, 첨단과학이 매듭짓다
의류·소품·악세서리에 숨은 비밀…스포츠를 넘어 패션으로 영역확장
‘멋부리다 얼어죽는다’는 옛말

올겨울 얇은 발열소재의류 붐

‘테크핏콜렉션’ 등 몸매보완 굿


첨단소재 넘어선 편리성 강점

논슬립부츠·히팅장갑·백팩…

인체공학 디자인에 기능 ‘UP’


멋을 추구하려면 기능성이나 실용성은 포기해야 한다? 오랫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던 이 공식은 최근 패션에 첨단과학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여지없이 깨졌다. 오히려 신기술을 적극 차용한 패션 제품일수록 스타일도 멋스럽고 실용성도 뛰어난 게 요즘 추세다. 

‘기능성·실용성 위주의 패션아이템은 멋이 없다’는 오랜 정설은 첨단과학의 도입으로 여지없이 깨졌다. 좌측부터 히말라야 자켓, 히팅장갑, 기능성 셔츠·바지, 논슬립 부츠, 백팩.
▶과학, 핏(fit)을 바꾸다

날씬해 보이고 싶은 것은 모든 여성의 공통된 소망. 첨단과학기술은 이 소망에 근접할 수 있는 획기적인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올겨울 패션계 전반을 강타한 발열 의류는 ‘두꺼워야 따뜻하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 일본 태생의 SPA 유니클로가 촉발시킨 발열 의류 붐은 패션계 전반으로 확산됐고, 두껍지 않으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기능성 의류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한때 노인들이나 입는 것으로 치부됐던 겨울 내의도 발열 소재를 도입함에 따라 초경량화되면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뚱뚱하고 둔해 보일까봐 내의 착용을 기피했던 젊은이들까지도 안 입은 듯 가벼우면서 슬림한 맵시를 지켜주는 발열 내의에 열광했다.

첨단기술은 기존에 익숙한 소재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재가공해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코듀로이(골덴) 소재는 두툼해서 맵시가 잘 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최근에는 신기술을 이용해 골의 굵기를 촘촘하게 만듦으로써 이러한 한계를 벗었다. 새롭게 가공된 코듀로이는 벨벳처럼 광택을 띠고 촉감도 한층 부드럽다. 원단 두께가 얇아짐에 따라 허리선을 잡아주는 등 핏을 살린 디자인도 가능해졌다.

아디다스의 ‘테크핏(TechFit)’ 콜렉션은 몸매의 약점을 크게 보완해준다. 아디다스가 독일의 베를린슈타츠 발레단(Staatsballett Berlin)과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스포츠웨어 ‘테크핏’은 이음새 없이 하나의 천으로 옷을 짓는다. 상의에는 압축소재의 밴드를 부착해 가슴을 모아서 받쳐주고 하의는 엉덩이, 뱃살 등을 정돈하고 근육의 떨림을 잡아 자세를 교정해준다. 하의는 레깅스 또는 타이츠처럼 원피스나 숏팬츠에 매치해도 잘 어울린다.

소재뿐 아니라 디자인에 과학적인 아이디어가 도입된 경우도 있다. 코오롱의 여성용 패딩 재킷은 지퍼를 사선으로 배치해 시각적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움직일 때 지퍼가 거치적거리지 않도록 했다. 코오롱의 조디악팬츠는 밑위, 엉덩이, 허벅지, 밑단 등에 입체 패턴을 적용해 몸매를 날씬하게 보이게 하고 활동성도 극대화했다.

▶과학, 편리함을 더하다 

첨단과학기술은 익숙한 소재를 다른 느낌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코듀로이(골덴) 소재는 얇아진 두께로 슬림한 라인을 더욱 부각시켜준다.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함이 강조됨에 따라 패션 역시 나날이 똑똑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과학 기술은 패션에 첨단기기 못지않은 편리성을 이식했다.

아디다스포르쉐 디자인 스포츠의 운전용 신발 ‘드라이빙 파일럿’은 아웃솔에 에어패드를 붙여 발이 지면과 접촉하는 간격을 줄임으로써 운전 시 페달을 밟는 감도를 높였다. 뒷굽에 쿠션을 부착해 장시간 운전 시에도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으며, 내피에는 안티박테리알 모이스처 기능을 적용해 발 건강까지 잡았다.

금강제화의 기능성 슈즈 바이오소프는 눈 소식이 잦았던 올겨울, 논-슬립(Non-Slip) 부츠로 인기를 누렸다. 이 논-슬립 부츠는 밑창에 발포 고무 재질을 덧대고, 뒷굽에 빨판형 고무 돌기를 달아 미끄러움을 방지했다. 또 다른 히트 아이템인 패딩부츠는 발을 집어넣는 입구 부분에 스트링을 삽입해 조일 수 있게 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비록 작은 아이디어이지만 이 작은 스트링 덕분에 찬 바람의 유입을 완벽히 차단하고 귀여운 이미지까지 강조됐다.

코오롱의 ‘히팅글로브’는 손가락 부분에 열선 및 온도조절 장치를 부착해 3단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체온과 비슷한 37도의 온도가 유지되며 최대 10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얼음 낚시, 겨울 산행을 즐기는 이들이 선호한다.

최근에는 백팩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어깨와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크게 줄였다.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책가방 무게 때문에 체형이 비뚤어지거나 자세가 나빠지기 쉽기 때문에 ‘얼마나 과학적으로 디자인됐냐’하는 점은 심미성 못지않은 주요 선택 기준이 된다. 엘케이스포츠는 신학기 가동가방에 U자형 멜빵을 적용하고 허리 부분에 특수 스펀지를 부착했다. U자평 멜빵은 가방을 어깨에 최대한 밀착시킴으로써 무게를 분산시키고, 특수 스펀지는 허리 근육을 보완해 척추가 휘는 것을 방지한다. EXR에서는 3차원 입체구조로 설계된 책가방을 선보였다. 외형은 몰드형 하드케이스와 S자형 하드 쿠션 등판으로 이뤄져 있다. 가방 자체가 매우 가볍고 외부 충격에 강하며 가방 속의 짐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한편, 영국 고급 남성복 브랜드 던힐은 패션에 편리함뿐 아니라 즐거움까지 더한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비즈니스맨에게 모바일 기기가 필수가 됨에 따라, 태양열 충전기(Solar Charger)가 장착된 아이패드 케이스를 선보인 것. 언뜻 남성용 파우치처럼 보이는 이 제품은 던힐의 의류와 조화를 이뤄 스타일을 업그레이드시켜줄 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의 고질적인 약점인 배터리 문제까지 해결해준다. 이 태양열 충전기에는 통화대기 70시간 또는 전자책 500 페이지를 볼 수 있는 정도의 전력이 저장된다.

김소민 기자/som@heraldcorp.com

사진 제공=아이다스ㆍ코오롱ㆍE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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