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치료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쌀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9일 자체개발한 흑찰거대배아 쌀 ‘밀양263호’가 알코올 중독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항원 농진청 신소재개발과장팀과 김성곤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팀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밀양263호를 섭취한 생쥐들은 일반사료를 섭취한 쥐들에 비해 알코올 섭취량을 절반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5주간의 준비단계를 거쳐 4주령의 수컷생쥐들에게서 알코올 중독을 유발한 후 군을 나누어 밀양 263호와 일반 사료를 먹였다.

그 결과 일반 사료를 먹은 생쥐는 실험 시작 10일 이후 평균 알코올 섭취량이 11.0g/kg으로 41% 오히려 늘어난 반면, 밀양263호를 먹인 경우는 3.8g/kg으로 5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발아시킨 밀양263호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10일 이후 평균 알코올 섭취량이 2.4g/kg으로서 알코올 섭취량이 65% 감소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된 밀양263호는 흑미이며 찹쌀인 조생흑찰과 거대배 찹쌀(YR23517Acp79)을 인공교배하여 개발한 품종이다.

연구팀은 밀양263호의 알코올 섭취 경감 효과가 현재 알코올 중독 치료약으로 사용되고 있는 아캄프로세이트와 날트렉손과 유사하게 나타난 만큼 향후 새 치료약 소재 개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의 성분분석 결과, 밀양263호에는 기존에 혈압 조절과 신경안정에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가바 성분이 일반쌀에 비해 9배(34mg/100g), 발아현미에는 22배(88mg/100g) 함유되어 있었다.

또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안토시아닌, 화장품 재료로도 사용되는 감마 오리자놀을 비롯하여 무기성분인 칼슘, 마그네슘, 철 등도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알코올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 연구를 추가로 수행하고 편 고혈압 및 체내 콜레스테롤 저하, 노화억제 기능이 있는 메디라이스 품종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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