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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던 신흥국, 세계경제 리스크로 급부상
신흥국발 리스크가 세계경제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던 신흥국이 이젠 반대로 세계경제의 복병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빠른 경제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다 정치적ㆍ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맞물려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출과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등을 노리던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이에 우리 정부 당국은 신흥국 리스크를 주요 정책 아젠다로 설정하고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31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등에 따르면 세계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신흥국발 리스크가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와 고조된 정치적 불안은 여타 중동국가와 아프리카 전체로 확산될까 우려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원유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공급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

이집트를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아프리카 신흥국들과 경제협력을 다지려던 한국 정부는 난감해졌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올해 첫번째 해외 출장지로 인도와 이집트를 선정하고 이집트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었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최근 아프리카 건설시장 개척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했다.

최근 공항폭탄 테러로 사회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러시아는 인플레 압력에다 올 12월 총선과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고, 소비가 늘면서 수입도 덩달아 늘어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높은 물가 상승률과 무역수지 적자에 시달리는 베트남은 부족한 외환보유액으로 인해 자금유출시 외화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우려도 있다. 정부의 물가통계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통상마찰이 문제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월 대선전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신흥국의 상황이 이렇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폐막한 다보스포럼에서도 ‘힘의 이동(Power Shift)’에 따른 ‘리스크의 이동(Risk Shift)’ 이 주목받았다.

세계가 신흥국 사태를 예전보다 더 주목하는 것은 그만큼 세계경제에 미칠 이머징마켓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흥국에 대한 우려는 이미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플레 우려가 높아진 이머징 주식보다 선진국 비중을 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머징마켓 투자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하반기 이래 가장 많은 30억달러가 이탈한 반면 선진국 투자 주식형 펀드로는 57억달러가 순유입됐다.

국제금융센터는 “베트남,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발틱 3국, 중동부 유럽 등 취약 국가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소홀히 해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곤 기자 @kimhg0222>

kim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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