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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운전 3시간”, 음주운전과 똑같다?
야간에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것은 음주운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라프는 19일(현지시간) 밤에 쉬지 않고 3시간 이상 운전을 하는 것은 음주운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운전자들이 몇시간 동안 느끼는 피로감은 음주운전 한계치를 넘어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심지어 밤에 고속도로에서 2시간 운전하는 것은 술을 2잔 마시고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또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부가 야간에 최대 2시간까지만 연속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을 해야하며 이를 통해 사고와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체 교통사고의 5분의 1 가량은 운전 중 졸음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운전자 3명 중 1명은 “밤에 운전하는 동안 깜빡 졸았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카디프 대학 연구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새로 면허를 따게 된 운전자들은 밤에 길에서 운전하지 못하도록 됐다. 이를 통해 영국에서는 연간 200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으며, 심각한 부상자를 1700명이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뉴질랜드와 호주, 미국에서는 이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했다.

술과 다르게 경찰은 운전자가 피로한지 여부를 측정할 방법이 없다. 


피로감이 운전하는데 방해가 되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대학은 21~25살인 14명의 건강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이들은 각각 감독하게 밤에 2시간, 4시간, 8시간씩 운전을 했다. 시속 80마일을 유지했다. 연구자들은 비디오로 이 장면을 녹화하면서 이들은 안전을 점검했다.

실험 결과, 운전자들은 2시간 연속 운전을 하자 마치 0.05%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지녔을 때와 같은 실수를 했다. 이는 ‘혈액 100ml당 알코올 80mg’인 영국의 법적인 음주 한계치이다.

더욱이 운전을 한지 3시간이 지나자 이들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8%인 것과 마찬가지의 증상을 보였으며, 4시간 반 연속 운전을 하자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0%인 것과 마찬가지인 효과를 냈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이번 데이타는 운전자들이 졸음운전을 하는 것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졸음운전은 고속도로에서 일어나는 주요한 사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아직도 운전자들은 종종 자신이 졸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졸음을 깨기 위해 음악을 크게 틀거나 창문을 여는 것은 제한적인 조치일 뿐이다. 야간 운전은 최대 2시간까지만 연속으로 해야 하며, 그 이상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이뤄진 한 조사결과, 운전자 4명 중 3명(74%)은 지난 1년 간 운전하면서 피로감을 느꼈다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1명(9%)은 매주 한번 정도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연구자들은 간선도로에서 일어나는 치명적인 충돌사고 5건 중 1건은 운전자의 피로감에 의해서 야기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운전자들에게 야간에 매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조사에 응한 운전자 4명 중 3명은 2시간마다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들은 대체로 3시간이나 그 이상이 지나야 휴식을 취한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운전 중 피로감을 느낀다면, 차를 가능한 안전한 곳에 세워두고 카페인 음료를 마시거나 낮잠을 잘 필요가 있다.

<장연주 기자 @okjyj>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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