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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마종기가 말하는 자신의 詩속 그리움

  • 기사입력 2010-05-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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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부르며 살았다/마종기 지음/비채


“비 오는 가을 오후에/정신과 병동은 서 있다.//지금은 봄이지요, 봄 다음엔 겨울이 오고 다음엔 도둑놈이 옵니다.//몇 살이냐고요? 오백두살입니다. 내색시는 스물한명이지요.”(시 ‘정신과 병동’ 중)

이 시는 김수영 시인이 1963년 그 해 최고의 시로 극찬한 마종기 시인의 작품이다. 흔한 감성을 깨끗하고 소중하게 담아 그 결이 얼마나 고운지 보여주는 마 시인이 문단 등단 50년을 맞아 자신의 시 50편을 골라 그 시에 얽힌 얘기를 풀어놓았다. 그리움의 대상들에 대한 시와 사연 한편 한편은 빛바랜 먼 기억의 창고에서 꺼내온 것들이지만 영롱하고 새롭고 따스하다. 여기엔 최인호의 첫 장편소설 ‘별들의 고향’ 첫머리에 전재한 시 ‘연가 4’에 대한 사연도 들어 있다. 이 시의 대상은 다름 아닌 당시 이화여대 1학년생으로 깜짝 결혼을 했던 누이동생. 이혼과 재혼, 홀로서기의 과정을 쓴 ‘이혼 그리고 홀로서기’의 저자 마주해 씨 얘기다.

1부 ‘해부학교실’은 미국에서 밑바닥 생활을 하며 무지막지한 고통의 시간을 보낸 수련의 시절 얘기, 2부 ‘당신 사랑은 남는다’는 70, 80년대 수련의로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고국에 대한 향수, 그리움,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

3부엔 시인의 대표 시집으로 꼽히는 ‘그 나라 하늘빛’의 수록작들이 실려 있다. 아슴아슴한 첫사랑 얘기, 피아니스트 폴리니 연주회장에서 본 환상 등 꿈을 일깨운다. 그의 시중 제일 많이 읽히는 ‘우화의 강 1’에는 그의 시에 대한 태도, 시작법이 들어 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시에는 개인사의 아픔들도 녹아 있다. 1965년 군인사법 94조에 따라 감방에 갇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일, 이민생활을 시작한 동생이 무장강도에게 목숨을 잃은 일 등 별이 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의 시가 조용히 마음을 흔든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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