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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인]한때의 방황 뼈저린 후회…졸업식장 곳곳 눈물바다

  • 기사입력 2010-03-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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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위한 대안학교

“소중한 새출발의 날…

‘졸업빵’은 상상도 못해”



“옷 벗기기, 졸업빵요? 상상할 수 없지요. 우리의 특별한 졸업이 너무도 소중하니까.”

지난 18일 오후 6시30분, 서울 신촌의 작은 공연장에 10대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품에 꽃다발 하나씩을 안아든 이들이 들어간 곳엔 ‘제6회 도시속작은학교 졸업식 및 졸업공연’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잠시 후 입장이 시작되자 금세 1, 2층 300석이 가득 찼다.

교장선생님의 지루한 훈화도, 선배들의 교복 찢기도 없었다. 대신 학생들은 교사와 함께 100분짜리 뮤지컬을 준비해 무대에 올렸다. 각색부터 연출, 연기까지 이들이 모두 해냈다. 졸업생은 홍기쁨(19) 양과 윤다솜(19) 양, 둘뿐이지만 재학생 후배 13명이 동참해 모두 15명이 무대를 꽉 채웠다.

제목은 뮤지컬 ‘페임’에서 따온 ‘뉴 페임’. 한때 방황했던 자신들의 꿈을 담았다. 아이들은 극 속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고자 하는 아이돌 스타, 발레리나를 꿈꾸는 흑인 학생 등 자신만의 장애를 뛰어넘고자 하는 이들로 분했다. 아이들의 춤과 연기는 완벽하진 않았을지 몰라도 이 무대 위에서는 모두가 스타였다.

술렁이던 객석이 순간 정적에 싸인 것은 공연 후반부. 기쁨이가 홀로 무대 중앙에서 자서전을 읽기 시작한 때였다.

“엄마가 없는 지 벌써 2년이 넘었어…. 나 이제 특별한 사람이 되려고 아등바등하지 않고 좀 더 자신을 사랑할 거야. 바뀌고, 더 나아지고 싶어. 열심히 할게.” 객석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커진다. 앙코르 춤이 끝나고 공연이 마무리되자 만족스러운 얼굴의 아이들이 서로를 꼭 껴안기 시작했다. 졸업장 수여식을 끝으로 2시간여에 걸친 졸업식이 모두 끝났다.

기쁨 양은 “내겐 정말 특별한 졸업식”이라며 “내가 노력한 무언가를 직접 보여줄 수 있다는 데서 다른 졸업식과 확실히 다르다. 요즘 이상한 졸업식 뒤풀이가 많다는데, 안 된다. 우리에겐 과거를 벗고 새출발 하는 날이기 때문에 함부로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도시속작은학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지정받은 위탁형 대안학교다. 가출이나 대인관계 실패 등 여러 이유로 자신의 학교를 떠난 학생들이 주로 모여 학업과 진로 탐색을 이어가는 곳이다.

지난 10일 마포구 서교동의 가정 주택을 개조한 늘푸른자립학교에서도 첫 번째 수료식이 차분한 가운데 치러졌다. 성매매 청소년들의 자립과 직업탐색 기관인 이곳 졸업식에서도 사회복지사 체험 등 학기 중 인턴십 경험이 연극 형태로 무대에 올랐다. 한 수료생은 “조건만남(성매매)은 내게 과거다. 오는 4월에 대입검정고시에 꼭 붙어 반드시 간호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상 기자/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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