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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타자 윤이나 압도한 마다솜의 매직 퍼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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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마다솜.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마다솜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신들린 퍼팅을 앞세워 국가대표 동기인 윤이나에 9타 차 완승을 거뒀다.

마다솜은 29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유럽코스(파72·671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잡아 11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마다솜은 2위인 윤이나를 9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2억 7000만원.

마다솜은 장타자인 윤이나에 비해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20야드 정도 떨어졌으나 컴퓨터 퍼팅으로 압승을 거뒀다. 이날 대회장엔 3만 8723명의 구름 갤러리가 입장해 마다솜의 매직 골프를 즐겼는데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머니'란 골프계 속언을 목격한 날이었다. 마다솜의 퍼터와 볼은 경기 내내 위치 추적기를 단 것처럼 홀 중앙을 파고드는 신통함을 보였다.

마다솜은 이로써 지난 해 9월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후 일년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9타 차 우승은 KLPGA 투어에서 2000년 이후 최다 타수 차 우승 타이 기록이다. 마다솜은 아마추어 때 샷 이글과 홀인원을 같이 해 10언더파를 기록한 적이 있는데 61타는 프로 최고 기록이자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다.

마다솜은 우승 인터뷰에서 "후반에 4홀 연속 버디하는 순간부터 '우승이 조금 다가왔나?'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할 때도 그렇고, 작년에 우승할 때도 그렇고 항상 17번 홀에서 보기나 더블보기를 범해 어렵게 갔었다. 그래서 리더보드를 안 보다가 16번 홀에서 처음 봤는데 타수 차가 크게 난 걸 확인했다. 그 때 긴장이 사라져서 남은 홀에서 좋은 샷이 더 나온 것 같다. 그래도 끝까지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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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는 마다솜. [사진=KLPGA]


9살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던 마다솜은 5학년 방학 때 우연히 국내에서 골프를 접한 후 골프 인생의 길을 걷게 됐다. 윤이나, 이예원, 방신실과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은 마다솜은 동기들에 비해 뒤지는 듯 보였으나 이날 플레이로 잠재력이 대단한 선수 임을 입증했다. 마다솜은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를 펼친 지난 2022년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첫날 동반 플레이를 펼친 악연(?)이 있기도 하다. 이 일로 둘은 불편한 관계에 놓였다는 후문이다.

윤이나, 김수지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마다솜은 신들린 퍼팅으로 경기 초반 타수 차를 벌렸다. 2번 홀(파4)과 3번 홀(파4)에서 8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연거푸 집어넣은 마다솜은 5번 홀(파5)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에 넣으며 샷 이글을 잡아 기세를 올렸다. 독주 체제를 굳힌 마다솜은 10~13번 홀에서 4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아 7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마다솜은 이후 16~18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자신을 응원한 갤러리들에게 확실한 팬서비스를 했다.

마다솜의 퍼트는 후반에도 식지 않았다. 10번 홀에선 10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가 홀을 찾아들었으며 12번 홀에선 8m 버디를 잡았다. 후반에 잡은 7개의 버디 퍼트 거리는 1.5m~10m로 다양했다. 마다솜은 우승 후 “오늘처럼 롱 퍼트가 많이 들어간 날은 처음”이라며 밝게 웃었다.

윤이나는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1억 5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15번 홀(파5)에서 볼을 물에 빠뜨리고도 8m가 넘는 파 퍼트를 집어 넣어 노보기 행진을 이은 윤이나는 18번 홀(파4)에서 1.8m 버디를 잡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시즌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는 박지영에 이어 상금랭킹 2,3위인 박현경과 윤이나까지 3명으로 늘었다. 투어 사상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가 3명이나 나온 건 올해가 처음이다. 박현경은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박보겸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거둔 이민지(호주)는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팟차라쭈탄 콩그라판(태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 주 LPGA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버디만 5개를 잡아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단독 10위에 자리했다. 다음 달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CC에서 열리는 LPGA투어 경기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리디아는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해 너무 좋았다. 첫 날부터 팬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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