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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 되찾은 고진영..이번 주 싱가포르서 타이틀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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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13승 째를 거둔 고진영.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고진영(28)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싱가포르로 향했다. 이번 주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불과 일주일 전 만해도 고진영의 마음은 지금처럼 밝지 않았다. 손목 부상으로 골프인생 최대의 시련기를 겪은 고진영은 지난 달 초부터 한달 이상 베트남에서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했으나 재기를 확신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25일(한국시간) 태국 파타야 인근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라운드를 마친 후 막혔던 속이 뻥 뚫렸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 자신의 골프인생을 성공으로 이끈 이시우 프로와의 재결합이 결실을 맺었다는 성적표였다.

고진영이 64타를 친 건 실로 오랜만이다. 지난해 4월 팔로스 베르데스 챔피언십 첫날 64타를 친 후 10개월 만이다. 고진영은 손목 통증이 본격화된 작년 8월 AIG 위민스 오픈과 CP 위민스 오픈에서 두 개 대회 연속 예선탈락하며 가시밭길로 접어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날 몰아치기로 스스로 다시 페어웨이로 걸어나온 것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고진영은 혼다 LPGA 타일랜드를 공동 6위로 마친 후 들뜬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작년엔 여러 모로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 첫 대회를 잘 마무리해 감사한 마음이다. 아직 부족한 점은 있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굉장히 오랜만에 언더파를 많이 친 거였기 때문에 지금 기분이 너무 좋다.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결과로 올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고진영은 다음 달 2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지난해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로 공동 2위인 전인지(29)와 이민지(호주)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태국에서 보여준 기량을 재현한다면 타이틀 방어가 먼 나라 얘기는 아니다.

웃음을 되찾은 고진영은 “작년에 싱가포르에서 우승하고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싱가포르에서 많은 팬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는 시간이 온 것 같다”며 “감회가 새롭다. 항상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를 할 때는 힘이 좀 더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그 힘을 얼마나 잘 빼느냐가 성적을 좌우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결 여유가 느껴지는 출사표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흥미롭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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