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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전 대통령, 리브골프와 밀착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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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인장과 리브 골프가 동시에 찍힌 16번 홀 관람석 내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리브(LIV)골프와의 밀착도를 높이고 있다.

리브인비테이셔널 3차 대회가 열리는 미국 뉴저지주 배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16번 홀에 전용 관람석을 만들었다. 거기에는 제 45대 미국 대통령 인장이 붙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가 후원하는 리브 골프를 옹호하는 입장이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선수들은 리브 골프와 계약하고 돈을 챙기라’는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번 주 내내 대회장에 머물면서 선수들과의 친밀감을 과시하고 있다. 화요일 저녁선수 20명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도 했다. 대회 전 조추점을 하는 수요일 만찬 파티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목요일에는 둘째 아들이자 골프장 사업을 총괄하는 에릭과 함께 프로암에 나와 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와 한 조로 라운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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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베드민스터에서 조추첨 등 선수들이 모인 만찬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 [사진=리브골프]


골프닷컴은 우승자가 가려지는 일요일에는 18번 홀 시상식에서 카메오로 출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리브골프 시리즈의 최종전은 오는 10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내셔널 도럴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매체는 트럼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의 불편한 관계인 점을 지적하면서 정치가 골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전이 열리는 도럴 골프장은 매년 PGA투어가 열렸으나 트럼프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뒤로 대회 개최지에서 제외됐다.

이번 주 대회장인 베드민스터 역시 올해 PGA챔피언십이 열리기로 예정됐으나 지난해 1월6일 대통령 선거를 마치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폭도들의 국회의사당 공격 이후 대회 개최지에서 급거 제외됐다. 비슷한 시기에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트럼프 턴베리를 디오픈 순회 개최지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배드민스터 골프장에는 트럼프만 머무는 건 아니다. 건물 주변에는 검은색 SUV가 여러 대 주차되어 있고 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는 2살 된 아들을 카트에 태우고 코스를 돌아다녔다. 프로샵에는 그렉 노먼이 리브골프 최고경영자(CEO)가 이방카를 보고 달려가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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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 홀 티잉구역 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람할 특설룸이 마련되어 있다.


배드민스터는 5년 전인 2017년 US여자오픈이 열렸던 상황을 재연했다.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는 1번홀 티잉구역 뒤에 방탄유리가 있는 임시 스카이박스에서 관전했다. 16번 홀 티잉구역에 조성된 특별 관람석은 6개의 테이블에 가죽 의자로 둘러싸여 있다.

다만 이번 주에는 대회장 내에서 정치적인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수십 명의 정치 기자가 베드민스터 행사에 대한 미디어 자격 증명을 신청했으나 모두 거부되었다. 그런 반면 대회가 시작되는 금요일에는 9·11 테러 생존자그룹 대표자들이 클럽 근처에서 기자 회견을 열기로 했다. 리브골프는 ‘이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일부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골프가 전 세계적으로 선을 위한 힘이라고 믿는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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