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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파리올림픽의 골프는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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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스 IOC위원장(가운데),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왼쪽), 안토니 스칼론 IGF 디렉터가 골프 3라운드를 따라다니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IGF]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5년 전 리우에 이어 도쿄에서 두 번째로 치러진 골프 종목은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선발, 운영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난 31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3라운드 경기 중에 제이 모나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 안토니 스칼론 국제골프연맹(IGF) 사무총장과 만나 여러 의견을 나눴다.

올해 올림픽은 참가 인원과 진행과 운영, 팬덤에서 성공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졌으나 세계적인 출전국 수와 세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특정 국가에 기량이 편중되지 않았고 종목 선수들의 출전 열기가 높고 팬들의 성원이 많다면 올림픽 종목으로는 성공이다.

최종 출전 명단을 보면 남자는 35개국에서 출전하며 미국이 4명으로 가장 많고, 대체로 2명에 13개국에서 한 명씩 나왔다. 순위도 세계 3위에서부터 356위까지 골고루 포진했다. 여자도 35개국에서 출전하며 미국과 한국이 4명씩으로 많고 한 명 씩인 나라는 14개국이다. 세계 1위부터 445위까지 출전했다. 올해도 남자 선수 중에 상위 랭커 몇몇은 출전하지 않았으나 여자는 15위 이내에 자격이 되는 선수들은 모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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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청충(왼쪽), 잰더 셔필리(가운데), 로리 사바티니가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사진=IGF]


고무적인 선수도 있었다. 로리 사바티니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남아공에서 국적을 슬로바키아로 바꿔나오는 열정으로 은메달을 땄다. 5년 전 리우를 외면했던 로리 매킬로이는 아일랜드 국적을 달고 나왔다. 세계 골프 랭킹 1위인 욘 람은 스페인 대표로 출전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잰더 셔필리(미국)는 금메달을 따서 부친의 올림픽에 대한 꿈을 이뤘다.

하지만 브라질과 일본에서 거친 두 번의 이벤트에서 IGF, PGA투어 등 세계 골프계를 이끄는 기구들은 IOC와 다음 올림픽을 위한 개선된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일단 대두되는 점은 출전 선수 결정 방식이다. 현재처럼 60명이 출전하되 15위 이내는 최대 4명씩 나오고 그밖에는 2명씩 출전하며 컷 탈락없이 4일간 경기하느냐는 방식은 바뀔 필요가 있다.

총 60명은 일반 골프대회 차원에서라도 너무 적다. 보다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 자격을 주고 대신 2라운드 후 컷오프를 하는 방식을 고려할 만하다. 올해 꼴찌를 한 선수의 스코어는 10오버파로 우승한 셔필리의 18언더파와는 무려 28타차가 났다. 메달이나 상금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 이틀을 더 경기해야 하는 건 선수에게도 고역이다.

올림픽 종목의 메달 숫자는 늘어나는데 남녀가 전체 8일간 경기하는데 고작 개인전 메달만을 주는 건 부당하다. 1982년 인도 뉴델리에서 남자팀 11개국이 출전하면서 시작된 아시안게임의 골프 종목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메달이 4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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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공동 3위가 올림픽 동메달을 결정짓기 위해 연장 4개홀 플레이를 하느라 한 시간여를 더 소비했다. [사진=IGF]


여자부 경기는 1990년 중국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5개국이 출전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5개국 중에 금,은,동을 가렸지만 오늘날 골프는 그보다 더 많은 나라에서 활발하게 즐기고 있다. 즉, 단체전 경기를 못할 이유가 없다. 대신 이는 전체 출전 인원을 늘리면서 동시에 고민해야 할 문제다.

메달이 결정되는 방식도 조정이 필요하다. 마지막날 공동 3위로 마친 7명의 선수들은 연장 4번째 홀까지 가면서 지루한 동메달 가리기에 나서야 했다. 거의 한시간을 소요한 결과 메달리스트들은 밤중에 시상대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이런 경우 경기를 마치고 백카운트 방식으로 순위에 우선권을 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골프 대회에서 사용하는 순위 결정 방식을 적용해도 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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