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김시우(26)가 ‘명인열전’ 제 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둘째날 홧김에 15번 홀에서 퍼트를 휜 탓에 잔여 4개 홀을 우드로 퍼트했다.

김시우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 747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서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했다. 전반 3, 6,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후반 들어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았으나 14번 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냈다. 파퍼트가 홀을 돌아 멈추면서 안타까웠다.

파5 15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지나쳤다. 세 번째의 칩샷은 내리막을 타고 홀 옆을 굴러 내려 그린 가장자리까지 흘렀다. 홀컵에 붙여야 하는 상황에서 굴러가자 자신의 퍼트 차례를 기다리던 김시우가 잡고 있던 퍼터를 지면에 세게 내리쳤다. 하지만 그 결과 퍼터가 휘어졌다.


골프룰에 따르면 선수가 경기 중에 클럽을 임의로 휘거나 바꿔서 각도가 달라지면 그걸 사용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김시우는 휘어진 퍼터 대신 3번 우드를 들고 퍼트를 해야 했다. 15번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네 홀에서 티샷과 어프로치 샷들은 다 뛰어났고 대체로 버디 기회를 맞았으나 김시우는 3번 우드로 퍼트하는 바람에 좋은 기회를 놓쳤다. 보기를 적어내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에 김시우는 “14번 홀의 퍼트 실수와 15번 홀의 어프로치로 퍼터를 내리쳤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2017년부터 마스터스에 5번 연속 출전하고 있다. 2016년 윈덤챔피언십 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었고 이듬해 더플레이어스에서 우승하면서 3년간 출전했다. 올해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우승으로 다시 출전권을 땄다.

마스터스에서의 성적은 첫 출전에 컷오프했지만, 이후로 대체로 괜찮았다. 2018년에 공동 24위, 2019년에는 공동 21위로 가장 좋았고, 지난해 11월에는 공동 34위로 마쳤다. 이 대회에서의 개별 라운드 중에서는 2018년 3라운드에서의 4언더파 68타가 가장 좋은 성적이고, 이날은 두 번째로 좋았다. 이날까지 총 16번의 라운드에서 언더파는 8번, 오버파는 5번이었다.

이날 오전조로 경기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이븐파 72타를 쳐서 한 타차 선두(7언더파 137타)로 마친 가운데 김시우는 이날 5타를 줄인 저스틴 토마스, 토니 피나우(미국) 등과 공동 6위로 마쳤다.

오전조로 시작한 임성재(23)는 11번홀 트리플 보기를 더해 8오버파 80타를 적어내 하위권으로 마쳐 컷탈락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