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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빈 나, 소니오픈서 카트길 트러블 샷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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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가 18일 소니오픈 1번 홀 카트길에서 두번째 샷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나상욱)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인하와이(총상금 660만 달러: 77억원)에서 통산 5승을 달성한 게 미국에서도 화제다.

케빈 나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 7044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로 1타 차의 짜릿한 우승이었다.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다이제스트>는 케빈 나가 카트 길에서 한 샷을 영상과 함께 올리고는 "PGA투어 프로들은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경기한다"고 평가했다.

마지막날 491야드 파4 홀인 1번 홀에서 케빈 나의 티샷은 왼쪽으로 당겨지더니 271야드 지점의 카트 길 위에 멈췄다. 홀까지는 237야드가 남은 상황. 카트 길에 놓인 공은 옆으로 홀에 가깝지 않은 곳으로 무벌타 드롭이 가능하다. 하지만 구제를 받고 치자면 스탠스가 애매해 보기를 예상해야 했다.

페어웨이 우드를 꺼내든 케빈 나는 카트 길에 놓인 공을 그대로 쳤다. 깨끗하게 맞은 샷은 211야드를 날아가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거기서 한 벙커샷은 홀 5미터 지점에 멈췄고 다행히 파를 지켰다. 그리고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 브랜든 스틸(미국)을 한 타차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피터 맥널티(미국)도 6번 홀(파4 468야드)에서 페어웨이 옆 카트 길에 멈춘 공을 숏 아이언으로 쳤다. 홀까지 142야드가 남은 거리에서 한 어프로치 샷은 홀 6미터 거리에 떨어져 파를 지켜냈다. 멋진 트러블 샷을 선보인 맥널티는 하지만 한 타를 줄이면서 공동 14위로 마쳤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생각지도 못할 통계는 실은 하루 전날 나왔다. 케빈 나는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쳤다. 그런데 14번의 드라이버 샷 중에 페어웨이에 보낸 건 절반인 7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어프로치 샷과 숏게임으로 그린 적중률 83.33%를 기록했고, 보기 하나없이 버디 7개에 이글까지 하나 잡아내면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칠 수 있었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놓치면 여지없이 타수를 까먹곤 하는 아마추어 골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데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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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는 지난 2016년 투어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를 1시간59분에 완주했다.


케빈 나는 2016년 9월에는 투어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나홀로 플레이하면서 1시간59분52초만에 주파해 투어 최단시간 라운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카트 타지 않고 컨시드없이 뛰어서 마친 정규 라운드 시간이다. 하지만 이 기록은 웨슬리 브라이언(미국)이 이듬해 BMW챔피언십 마지막날 1시간29분 만에 마치면서 깨졌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들조차 놀랄만한 통계가 하나 더 있다. 2004년 PGA투어에 데뷔한 올해 37세의 케빈 나의 첫승은 211번째 경기였던 2011년의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4승은 이어진 55개 대회에서 모두 달성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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