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에서 던진 질문’...이기흥 후보가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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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을 통해 자신의 솔직한 견해를 내놓은 이기흥 후보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제41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 나선 기호 3번 이기흥 후보가 체육계 관계자들과 속 시원한 대담을 가졌다.

이기흥 후보는 16일 웨비나를 통해 솔직한 자신의 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체육과 스포츠 ▲스포츠 인건과 권익 ▲도약과 비전 총 3가지 주제로 진행됐으며, 경기대 박성준 교수의 진행 아래 열띤 논의가 벌어졌다.

해당 행사에는 한국체육지도자연맹 김재현 이사장을 비롯해 엘리트 스포츠, 생활체육, 학교체육, 지도자, 선수 등을 포함한 체육계 관계자 약 30여명이 참가해 의견을 나눴다. 이기흥 후보는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많이 갖겠다. 정기적으로 갖는 방안도 생각해보겠다”고 운을 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생활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체육계 역시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벼랑에 몰린 체육인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팬데믹 뿐 아니라 이와 비슷한 현상은 되풀이될 수 있음에 체육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피해구제 시스템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이 후보는 “선수들 상해, 부상 뿐 아니라 생활에 밀접적인 문제들이 있어났을 때 구제할 수 있는 보험형태로 스포츠안전재단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현장 내에서 스포츠 인권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고(故) 최숙현 사태, 빙상계 미투 사건 등 스포츠인권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여론은 냉랭하게 흘러갔다. 문재인 대통령도 올 신년사에서 스포츠 인권에 대해 직접 언급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사안이다.

이에 대해 이기흥 후보가 제시한 해결책은 두 가지. 교육과 안정적 일자리다. "처벌도 중요하지만, 이것으로만 절대 해결할 수 없다"라던 이 후보자는 전남 장흥의 체육인교육센터를 내세웠다. 그는 "센터와 연계해 꾸준히 조직 문화를 바꿔나갈 것이다. 지도자들의 일자리가 안정적이지 않은 것이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부분도 함께 이뤄져야 해결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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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후보자와의 대담에 참가한 체육계 30여명 관계자.


이기흥 후보는 대담 내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강조했다. 체육진흥투표권사업에서 받는 기금을 28%에서 50%까지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토대로 학교 및 전문 체육 지도자들의 불안정한 고용 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 창출로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후보자의 논리다.

대한체육회 재정 확충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체육회의 약 4,000억원 1년 예산 중 단 2.6%만이 자체 수익으로 마련됐다. 나머지 97.4%는 기금으로 운영된다. 이기흥 후보도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재정 중 국가예산은 한 푼도 포함되지 않는다. 그동안 50여억원을 들여 마케팅 회사를 설립하려고 준비했다. 추후 각 지역 및 체육회가 스포츠 클럽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을 공유하려고 한다. 회원 단체로부터 회비도 걷는 등 수익모델의 다양성을 더욱 구체화하려고 한다.”

이기흥 후보는 지난 4년 재임기간을 돌아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세상에 완벽한 제도는 없더라. 지난 홈 트레이닝 관련한 영상을 제작해서 내보냈다. 층간소음 문제가 지적됐는데 이를 생각하지 못했다. 나의 잘못이다. 하지만 근본을 지키며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치인이 대한체육회장선거에 몰리면서 진흙탕으로 변질됐다는 현장 반응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9일 열린 정책토론회가 네거티브 공세로 얼룩졌다. 이에 이 후보자는 불쾌함을 드러냈다. “정치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이기흥 후보는 “정치인이 체육계에 오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사단법인이며 지켜야할 정관이 있다. 대한체육회 예산이 4,000억 원인데 1조원과 같은 포퓰리즘 정책은 말이 안 된다. 체육인들 우습게 보는 것이다”라며 분노했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명이 이어졌다. 이기흥 후보는 단호하게 “그런 일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종걸 후보가 의혹제시한 자녀 위장취업은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1년에 몇억씩 수영연맹에 후원을 하고 있는데, 2,000만원 때문에 위장 취업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체육회장선거가 오는 18일에 진행된다. 체육회 대의원, 회원종목단체, 17개 시도체육회 등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2,170명의 선거인단이 온라인 투표를 통해 4년 임기의 새 회장을 뽑게 된다. 이기흥 후보의 목소리가 어디까지 닿았을까. 선거는 단 하루 남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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