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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선발 ERA 1위’ 삼성 최채흥의 피칭에서 장원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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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최채흥이 국내투수 ERA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영우 기자] 국내 선발 ERA(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채흥(25 삼성라이온즈)의 피칭에서 왕년 에이스 장원삼이 보인다.

최채흥은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타선은 12득점을 뽑아내며 최채흥의 시즌 11승을 도왔다. 이 경기로 최채흥은 3.58의 ERA를 기록하며 국내 선발투수 ERA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최채흥은 한 단계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기록과 비교해 크게 두드러진다. 가장 먼저 승수와 ERA가 나아졌다. 지난 시즌에는 28경기에 등판해 6승 6패 4.81의 ERA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11승 6패 3.58의 ERA로 훨씬 나아진 모습이다. 특히나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과 WAR(대체 선수 대비 기여 승수)이 나아졌다. 지난해 1.53의 WHIP와 0.32의 WAR을 기록한데 반해 이번 시즌에는 1.25의 WHIP와 3.44의 WAR을 기록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채흥의 이번 시즌은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장원삼(35 롯데자이언츠)을 떠오르게 한다. 두 선수 모두 좌완 선발투수에 구속도 비슷하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는 점 역시 쏙 빼닮았다. 다른 점이라면 최채흥은 체인지업이 주무기이고 장원삼은 이번 시즌 체인지업의 비율을 높였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 두 선수의 체인지업 구사율마저도 비슷하다. 최채흥의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18.2%이고, 장원삼의 체인지업 구사율은 19.4%였다.

장원삼의 전성기인 2012 시즌 성적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2012 시즌은 삼성이 우승을 차지했던 시즌이라 승수는 17승으로 훨씬 더 높지만 ERA는 0.03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심지어 WHIP와 경기당 삼진 개수, BABIP(인플레이 타구 비율)은 조금 더 최채흥이 앞선다. 경기당 피홈런과 볼넷/삼진 비율, WAR에서 장원삼이 앞서지만 볼넷과 관련된 지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거의 데칼코마니 수준이다.

이번 시즌 삼성은 허삼영 감독의 선임과 수준급 외국인 투수와의 재계약을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지만 시즌 중반부터 힘을 내지 못하면서 리그 8위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있었다. 22년만에 15승 외국인 투수를 배출해냈고, 루키 김지찬의 발견과 거포 김동엽의 부활도 삼성 팬들에게 위안을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채흥의 놀라운 성장세로 팀 선발진에 축이 되어주면서 삼성의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해주었다.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최채흥이 다음 시즌에는 얼마나 더 성장해 팀에서 활약을 펼칠 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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