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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프로골프 대회의 4라운드 72홀 역사

  • 기사입력 2020-08-0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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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회를 맞아 이번주 TPC하딩파크에서 열리는 메이저 PGA챔피언십 . [사진= 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남자 골프 대회는 예선전 2라운드 36홀을 마친 뒤에 컷을 정하고 본선에 오른 선수들끼리 주말 이틀간 2라운드 36홀을 마쳐 4라운드 72홀로 챔피언을 가린다. 이는 근대 프로 골프 대회가 정착되면서 변하지 않는 기본 포맷이다.

물론 신설 대회나 역사가 오래지 않은 대회에서 악천후를 맞으면 3라운드 54홀로 변칙적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또한 만 50세 이상의 시니어 선수들이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나 여자 프로골프 대회는 3라운드 54홀로 치르는 경기가 다수다. 하지만 남자 대회에서의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승부 결정 방식은 불문율처럼 여겨진다.

이번 주에 제 102회를 맞은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도 그렇다. 1916년에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처음 시작할 때의 게임 방식이 매치플레이였다. 하지만 TV중계 시대를 맞아 주요 인기 선수들이 초반에 탈락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1958년 제 40회 대회부터는 스트로크플레이로 바뀌었고, 이후로 4라운드 72홀 방식이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는 1934년 첫 대회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82회 대회를 치르면서 4라운드 72홀을 거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중간에 비로 라운드가 중단되거나 악천후로 파행이 되기도 했지만, 월요일 예비일을 활용해서라도 4라운드 72홀 경기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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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세계 첫 골프 대회 디오픈에서 우승한 챔피언인 윌리 파크.


1860년에 시작해 148회를 치른 최고(最古)의 대회 디오픈은 어땠을까? 첫해는 10월17일 12홀 골프장인 프레스트윅을 하루에 세 번 돌아 3라운드 36홀로 승부를 가렸다. 윌리 파크가 올드 톰 모리스를 2타차로 물리쳐 사상 첫 골프 챔피언이 됐다.

하루 36홀 대회를 치르던 방식은 32회째가 되는 1892년부터는 이틀에 72홀 승부로 확대됐다. 하루 대회를 치렀는데 동타가 나왔기 생겼기 때문이다. 하루짜리 대회로는 실력 차이를 명확히 가릴 수 없겠다는 데 여러 출전자들의 중지가 모아졌다.

스코틀랜드 뮤어필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잉글랜드의 아마추어 해롤드 힐튼이 15오버파 305타를 쳐서 3타차로 우승했다. 디오픈은 그 이후로 오늘날까지 116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4라운드 72홀로 챔피언을 가리는 방식을 벗어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대신 제 1차 세계 대전이 지난 뒤인 1926년에 로열리덤&세인트앤느에서 열린 제 61회 디오픈에서는 세부 일정을 조정했다. 예선 2라운드는 18홀씩 치르고, 마지막 날은 하루에 2라운드 36홀 경기를 치러서 사흘간 4라운드 72홀로 치렀다. 그해 미국의 아마추어 바비 존스가 3오버파 291타를 쳐서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제 95회 대회를 치른 1966년부터는 하루 18홀씩 4라운드 72홀을 치르는 현대 방식이 정착됐다.

세계 최대 메이저로 여겨지는 미국의 US오픈은 1895년 로드아일랜드 뉴포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회 대회부터 3회인 1897년까지 3년간은 36홀로 챔피언을 배출했다. 하지만 이듬해 매사추세츠주 사우스해밀턴의 묘피아헌트클럽에서 열린 제4회 대회부터는 4라운드 72홀 방식으로 변경해 지난해 119회까지 116번의 대회를 치르면서 한 번도 어기지 않았다. 중간에 악천후가 왔어도 예비일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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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벤추리가 64년 US오픈에서 하루 36홀 경기를 열사병 속에서도 우승했고, 이후 대회는 나흘 72홀 경기로 바뀌었다. [사진=골프박물관]


이 대회 역시 60년대 중반까지는 이틀간 18홀씩 돌고 마지막인 토요일(혹은 일요일)에 2라운드, 36홀을 한 번에 도는 방식으로 사흘간 열렸다. 그러다 1964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 64회 대회에서 우승자 켄 벤추리(미국)가 마지막 날 열사병으로 쓰러진 사건을 계기로 이듬해부터는 하루를 늘려 나흘간 4라운드 72홀 방식으로 바뀌었고, 이후 한국오픈을 포함한 세계 골프 대회들이 이를 따랐다.

오늘날 남자 대회에서 4라운드 72홀 경기는 일반적인 골프 대회 방식이 됐다. 여자 대회도 메이저는 4일 경기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달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올해는 AIG여자오픈으로 명칭 변경)은 1976년 대회 시작 이래 43회를 맞은 지난해까지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42번 동안 4라운드 72홀 대회로 치렀다.

1946년 시작한 US여자오픈은 첫 대회를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시작한 이래 74회인 지난해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4라운드 72홀로 치렀다. 1955년부터 시작한 KPMG위민스PGA(LPGA챔피언십)는 65년 동안 변함없이 4라운드 72홀로 챔피언을 냈다.

ANA인스퍼레이션은 1972년 첫해만 3라운드로 챔피언을 배출했고 지난해까지 47회를 모두 4라운드 72홀로 진행했다. 뒤늦게 메이저에 합류한 에비앙챔피언십은 악천후로 인해 26년 중에 두 번을 3라운드 54홀로 단축해 치렀다. 하지만 그건 메이저 대회가 되기 이전의 일이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