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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개미 이용해 무벌 구제 시도한 브라이슨 디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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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오른쪽)와 경기위원 켄 태커트가 7번 홀에서 볼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TV 화면 촬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WGC-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첫날 불개미를 이용해 무벌 구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디섐보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도중 7번 홀(파4)에서 티샷을 당겨치는 바람에 볼이 페어웨이 왼쪽 커다란 나무 옆에 떨어졌다. 문제는 볼이 지면에 드러난 나무뿌리 사이에 놓여 있었던 것.

디섐보는 좋지 않은 볼의 라이를 확인한 후 경기 위원을 불러 “개미 굴로 인해 정상적인 스탠스가 어렵다. 불개미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봤다”며 구제를 요청했다. 골프규칙 16조 2a ‘위험한 동물 조건’에 따르면 독사나 불개미, 벌, 악어, 곰 등 플레이어에게 신체적 부상을 야기할 수 있는 동물 옆에 볼이 놓여 있을 경우 구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디섐보의 볼이 놓여 있는 지역을 여러 차례 살펴본 경기위원 켄 태커트는 “볼이 놓여진 지점 근처에서 개미를 보지 못했다”며 디섐보의 구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엔 디섐보의 캐디가 나섰다. “개미 굴도 구제가 가능한 동물의 굴”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골프 규칙에서 정의하는 동물의 굴은 땅 속에 사는 동물이 파놓은 구멍을 뜻한다. 하지만 벌레나 곤충이 파놓은 굴은 해당되지 않는다. 또 개나 원숭이 등이 파놓은 구멍도 구제받지 못한다. 경기위원은 이에 대해 “설령 개미 굴이 근처에 있다 해도 스탠스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결국 3분간 시간을 허비한 디섐보는 이 홀서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판정을 담당한 경기위원 켄 태커트는 지난 18일 메모리얼 토너먼트 2라운드 도중 디섐보가 파5홀인 15번 홀서 퀸튜플 보기를 할 때 현장에 있었던 경기위원이다. 둘 사이의 악연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티샷 OB를 낸 디섐보는 세번째 샷이 경계 펜스에 걸쳐 있는 것을 두고 OB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경기위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 일부가 경계선 안에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경계를 벗어난 것으로 간주한 것. 결국 디섐보는 10타 만에 홀아웃했고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예선탈락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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