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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제 전환 후 되레 입장료 올린 골프장들

  • 기사입력 2020-07-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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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카운티 진천은 회원제에서 대중제 전환후 그린피를 오히려 올려 받고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회원제(멤버십)에서 대중제(퍼블릭)로 전환한 일부 골프장들이 입장료를 인하하지 않거나 되레 인상하면서 정부의 골프 대중화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9일 발표한 ‘대중제 전환 골프장의 입장료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18개 골프장 중 4개소가 전환 후 오히려 입장료를 올렸고 3개사는 전환 후에도 회원제 시절의 입장료를 그대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제 전환시 중과세율이 일반세율로 대폭 인하된 만큼 대중제 전환 골프장의 입장료는 회원제로 운영할 때보다 4만원 정도 인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장료를 인하하지 않는 대중제 전환 골프장들은 골퍼 1인당 4만원 정도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골프장 토탈서비스 기업을 표방한 골프존카운티는 충북 진천의 27홀 아트밸리CC를 인수한 뒤에 지난 2월 대중제 골프존카운티진천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존진천은 주중 이용료를 1만원 내렸으나 주말은 종전 16만9천원에서 19만원으로 2만1천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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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8월에 대중제로 전환한 경기도 용인의 양지파인컨트리클럽(대중 27홀)은 대중제 전환후에 주중 17만원, 토요일 23만원으로 전환 전보다 각각 3만, 6만원씩 인상했다.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CC(대중 18홀)는 전환 후 각각 2만원씩 인상했다.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골든비치CC(대중 36홀)도 대중제 전환하고 브랜드를 바꾼 뒤에 각각 3만원, 2만원씩 인상했고 팀당 카트피도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하면서 골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중제 전환 후에도 입장료를 인하하지 않은 골프장도 3개사가 있는데, 한라그룹인 세라지오CC(대중 18홀)는 올해 3월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입장료를 그대로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대중제로 전환한 썬밸리그룹의 썬밸리CC(대중 18홀), 지난해 3월 대중제로 전환한 태인CC(대중 24홀)는 입장료를 인하하지 않았다.

이중 세라지오와 골프존진천은 올해 전환한 골프장들이고 나머지 5곳은 전환 후에도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올린 이용료를 버젓이 받고 있는 곳들이다.

대중제 전환후 입장료를 인하하지 않거나 인상한 7개 골프장의 평균 입장료는 주중 15만원, 토요일 19만4천원인데, 전환 후에는 평균 주중 1만원, 토요일 입장료는 평균 1만7300원씩 인상되었다. 이들 7개 전환 골프장들은 골프수요가 풍부한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각 2개소씩)에 입지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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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A)에서 대중제(B)로 전환하면 그린피는 4만475원 인하되는 게 조세정의에 맞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수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00개소에 달하고 있는데, 이 중 회원권 분양 부진으로 개장 전에 대중제로 전환한 곳이 14개소, 운영중에 입회금을 모두 반환하면서 대중제로 전환한 곳이 45개소,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대중제로 전환하는 곳이 41개소이다.

한편 세금부담을 덜기 위해서 회원제 골프장 일부를 대중제로 전환하는 곳도 늘고 있다.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CC와 강원도 원주에 있는 센추리21CC는 지난해 8월 회원제 36홀중 18홀을 대중제로 전환했고 올해 4월 제주 오라CC도 회원제 36홀 중 18홀을 대중제 전환했다.

회원제를 대중제로 전환하면 입회금(회원권 분양대금)도 같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결국 골프장이 내야하는 재산세, 개별소비세 등의 세금만 축내는 결과다. 특히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9홀 회원제가 운영되는 곳은 시그너스, 세인트포CC 등인데, 이는 재산세 등의 중과세율을 피하기 위한 편법조치다.

경기도청의 경우 해당 관할 내 포천 베어크리크CC의 경우 36홀 회원제이면서 주주회원을 모집한 골프장, 회원제 병설 대중 골프장에 대해 시정조치를 취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는 골프를 대중화시키기 위해서 대중골프장에 일반세율을 적용해주면서 회원제보다 4만원 정도의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제 전환한 일부 골프장들이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에 역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혜택을 받는 대중골프장들은 골프대중화를 위해 입장료를 싸게 받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서천범 레저연구소 소장은 “대중제 전환 골프장에 대한 세제혜택이 골프장 사업주가 아닌 일반 골퍼들에게 돌아가야 하고, 입장료를 인하하지 않는 대중제 전환 골프장에게는 중과세율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소장은 사단법인 한국골프소비자원 대표를 겸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