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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렉스 여자 골프랭킹, 한국 대회 반영폭은?

  • 기사입력 2020-06-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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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E1채리티오픈에서 우승 확정후 포즈 취하는 이소영.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매주 전 세계 여자 선수들의 랭킹을 알리던 롤렉스 여자골프랭킹 사이트는 3월16일 이후로 멈춰있다.

2006년 2월21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위라는 것을 알린 데서 시작해 수차례 방식 변경을 거쳤으나, 14년 하고도 한 달여를 변함없이 작동하던 이 시스템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동결됐다. 세계 랭킹에서 46주간 1위를 지키던 고진영(25)의 랭킹도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46주간 1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비롯해 전 세계 여자투어가 멈춘 이래 남자골프랭킹(OWGR)과 함께 랭킹 집계가 멈춘 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동결 상태를 깬 건 한국이다. 지난달 17일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LPGA챔피언십이 열렸다.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세계 3위 박성현(27), 세계 6위 김세영(25), 10위 이정은6(23), 13위 김효주(25)가 출전했다. 국내 투어 주요 선수들은 물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안선주(33), 이보미(32), 배선우(25) 등도 출전했다.

KLPGA메이저 대회에 총상금 30억원의 빅 이벤트였다. 4라운드로 치러진 이 대회 우승자는 투어 2년차 박현경(20)이었다. 포인트 1.08점으로 92위였던 랭킹이 19일자에 대폭 올랐어야 하는 데 롤렉스 랭킹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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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여자랭킹 사이트는 3월16일자로 멈춰있다.


다음주에 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도 무사히 치러졌다. 원래 3라운드 대회이던 것이 이번에는 4라운드로 치러졌다. 이번에도 이정은6, 김효주, 배선우, 이보미 등의 해외파가 출전했다. 지난 일요일 열린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이소영(23)이 와이어 투 와이어로 통산 5승째를 거두었다. 현재 65위인 롤렉스 랭킹은 역시 멈춰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남녀골프 랭킹 시스템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슈왑챌린지와 7월 마지막 주에 LPGA투어 마라톤클래식이 재개되면 아마도 롤렉스 랭킹도 다시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골프 대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산출된다. 메이저나 톱랭커들이 많이 출전하는 대회, 최근 13주 동안 열린 대회에 포인트가 더 많이 부여된다. 미국 LPGA투어 5대 메이저 우승자에게는 포인트 100점이 주어진다. 그리고 매주 조금씩 포인트는 차감이 되어 2년이 지나면 소멸된다.

지난해 최혜진(21)은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19점을 받았다. 올해는 세계 톱 랭커들이 많이 출전해 예년 같으면 박현경은 20점 넘는 포인트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10주가 지난 뒤라면 차감된 포인트를 적용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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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시작한 KLPGA의 K랭킹에는 현재 임희정이 1위, 이소영이 5위, 박현경이 10위다.


지난해 시즌 개막전인 효성챔피언십에서 이다연이 받은 우승 포인트는 18점이었다. 아마도 이소영은 이와 비슷한 포인트에서 9주간의 시간이 차감된 포인트를 적용받을 수 있다.

LPGA투어가 재개되는 7월말이면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KLPGA 대회만 8개를 치른 뒤다. 7월12일 끝나는 아이에스동서부산오픈의 챔피언의 포인트가 아마도 가장 최근에 열린 대회일 것이다.

LPGA투어가 열리는 시점에 한국에서 열린 8개의 대회 포인트가 반영된다면 차감된 포인트를 적용한다 하더라도 롤렉스 랭킹에 큰 변화가 생긴다. 일률적으로 한국 선수들의 포인트가 높아질 수 있다. 이를 다른 투어들이 온전히 받아들일까?

현재 롤렉스랭킹을 발표하는 곳은 KLPGA를 포함해 12개의 투어기구 협의체다. KLPGA로서는 지금 열리는 KLPGA대회의 랭킹 포인트가 예년처럼 그대로 반영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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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챔피언십 마지막날 챔피언조 왼쪽부터 박현경, 임희정, 배선우. [사진=KLPGA]


KLPGA 관계자는 “투어에 출전한 선수들은 순위에 따라 정해진 풀 포인트를 받는 것은 확실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중이 감소되어 반영될 수 있다”면서 “비중이 감소되는 것이 선수들이 수령한 포인트의 절대값의 감소를 의미하는 아니다”고 답했다. 이는 월드랭킹 사무국과 협의된 사항이란다.

다른 의견도 있다. 국제골프재단(IGF)는 지난 4월말에 ‘2020 도쿄올림픽 자격기준’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2021년6월28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랭킹 발표가 중단된 기간의 성적은 랭킹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구 그대로 해석하자면 롤렉스 랭킹이 재개되기 전의 대회 포인트는 의미가 없어진다.

7월말 LPGA투어 재개에 맞춰 롤렉스 랭킹이 재가동된다면 KLPGA가 개최한 8개 대회의 포인트를 롤렉스 랭킹에서 어느 정도까지 적용받느냐는 KLPGA의 위상과 영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랭킹 시스템이 재개될 때면 내년 올림픽 출전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더욱 민감할 수 있다.

서로 다른 투어들이 하나의 랭킹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각 투어의 협상력과 함께 논리와 공정성, 사회적 합의, 설득력 등이 다각적으로 요구된다. ‘글로벌 넘버원’을 표방한 KLPGA가 이에 대한 전략을 갖췄기를 기대한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