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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217] 한국에서의 스킨스 매치

  • 기사입력 2020-05-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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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세계 여자 골프 1위 고진영, 3위 박성현의 스킨스 매치가 영종도 스카이72 골프&리조트 바다 코스에서 24일 열린다. 매치 플레이가 홀당 승부를 가리지만 비기는 올스퀘어(AS)가 있는 반면, 스킨스는 비기는 홀은 다음 홀로 상금과 포인트가 이월되는 게 차이점이다. 스킨스 매치는 국내에서 종종 열렸다. 특히 세계 유명 선수들이 초청된 스킨스는 매번 큰 화제가 됐다. 국내의 역대 스킨스 매치를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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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라온 골프장의 당시 스킨스 출전자들을 새긴 동판.

타이거 우즈 제주도 라온 스킨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한국에서 열린 스킨스 대회에 출전했다. 2004년12월14일 제주 라온골프장 개장 기념으로 열린 MBC-라온인비테이셔널은 우즈와 함께 라온골프장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실제는 이름만 빌려주었다)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최경주, 그리고 박세리까지 네 명이 치른 18홀 스킨스 이벤트였다.

그해 일본 대회를 향하던 우즈는 제주도에 들러 하루 매치를 벌였는데 대회를 마치고 숙소인 제주 롯데호텔 카지노에서 블랙잭을 해 1억원이 넘는 잭팟을 터트렸다. 총 1시간 40분만에 거둔 대박이라서 뉴스에도 소개됐다. 하지만 정작 스킨스 대회에서는 9개의 스킨을 따내 7만5천 달러 상금을 받은 베테랑 몽고메리가 우승했다. 우즈는 5개의 스킨을 얻어내고 5만1천달러를 받아 4개의 스킨으로 역시 5만1천달러를 챙긴 최경주와 함께 공동 2위였다.

이 골프장은 타이거가 다녀간 이후 그가 티샷을 하고 멈춘 지점에 동판으로 표시를 해두는 등 우즈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이후 우즈가 한국에 들러 춘천 제이드팰리스에서 한 시간 정도 나이키골프 레슨을 열었는데, 그 홀이 나중에 ‘타이거 홀’로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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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스킨스에서는 16번 파3 홀에서 맨발로 티샷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최경주가 샷을 하고 짐 퓨릭이 신발을 벗고 있다.


짐 퓨릭 출전 신한카드 스킨스
2007년10월15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남코스에서 KPGA 신한동해오픈을 마친 다음날 신한카드 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이 열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3승에 8자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이 출전했고, 한국에서는 최경주와 허석호, 김경태가 나왔다.

이날 퓨릭은 상금 7천만원을 획득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한 퓨릭은 의기양양하게 “스킨스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스코어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버디나 이글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퓨릭은 5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9개 홀에 쌓인 상금 7천만원을 버디 하나로 따냈다. 이날은 월요일에 열리는 이벤트 대회답게 15번 홀에서 선수들이 맨발로 티샷을 날리는가 하면, 16번 홀에서는 캐디들이 퍼팅을 대신 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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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박세리가 티샷 준비하고 있다.


박세리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
2007년10월29일 박세리가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 것을 기념해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 코스에서 ‘스카이72인비테이셔널 호스트바이 박세리’가 열렸다. 비행기에 내린 선수들은 인천공항의 예비 활주로에서 장타대회 이벤트에 참석했다. 행사를 마치고 도착한 골프장에서는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오거스틴에 있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을 축소한 가설물을 만들어 박세리를 축하했다.

당시 태국에서 경기를 마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이 출전했다. 이미 명예의 전당에 올랐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가 13개의 스킨을 따내 총상금 1억원 중 7600만원을 획득했다. 초청자 박세리는 스킨 5개를 획득해 2400만원을 땄고, 소렌스탐과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한 개의 스킨도 챙기지 못했다.

크리머는 5번 홀(파4)에서 1.5m 버디를 넣어 쌓여있던 다섯 개홀 상금을 획득했고, 1800만원이 걸린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박세리와 파로 비겼다. 이에 따라 18번 홀 그린 앞 연못에 떠 있는 50m 밖의 아일랜드 가설 그린에 공을 올리는 연장전 승부가 이어졌다. 다시 크리머가 따냈다. 선수들은 상금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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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해원레전드 매치에 출전한 선수들.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설해원 셀리턴 레전드 매치
지난해 9월21~22일 이틀간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신구 여제들이 출전한 설해원 셀리턴 레전드 매치 스킨스 게임이 열렸다. LPGA투어를 호령하던 레전드인 줄리 잉스터(미국), 안니카 소렌스탐, 박세리,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현역 최고스타인 박성현, 렉시 톰슨(미국), 이민지(호주),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까지 4명씩 모두 8명이 이틀간 벌인 이벤트 매치였다.

첫날은 신구 세대 스타가 팀을 이뤄 번갈아 샷을 하는 포섬방식으로 열렸는데 소렌스탐과 박성현 조가 2오버파 74타를 기록해 4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둘째날은 현역 4인방이 총상금 1억원이 매홀 일정액씩 걸려 있는 스킨스 게임을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10번 홀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많은 비가 내려 그대로 종료됐다. 대회 상금은 강원도 산불 피해 돕기 성금으로 기부되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