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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PRK, 김송이... 북한의 탁구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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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은하' 사가 만드는 북한 대표선수들의 라켓과 케이스. 라켓은 국내에서도 필리고 있지만, 인공기가 새겨진 라켓 케이스는 국내반입이 금지되고 있다.


탁구는 라켓, 러버, 공, 탁구대 등 용품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선수 개개인이 자신만의 것을 사용하는 라켓과 러버는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까닭에 ‘특별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유명선수들은 유럽, 일본, 중국, 한국 등의 메이저 용품회사와 계약을 맺어 탁구용품을 후원받는다. 세계 톱랭커는 연간 수천 만 원에서 수억 원의 후원금을 받기도 한다. 아예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건 경우에는 판매 인센티브 수익 등이 별도로 있다. 한국의 경우, 왕년의 스타였던 유남규, 김택수, 유승민을 비롯해 ‘수비 레전드’ 주세혁 등이 ‘000 라켓’ 혹은 ‘000 러버’를 내놓았다.

북한은 1970년대 박영순이라는 레전드를 배출한 탁구강국이다. 박영순은 중국의 아성을 깨고 1975년(캘커타), 1977년(버밍엄) 세계선수권 여자단식을 2연패했다. 또 한국이 2020년에야 처음으로 개최하는 세계선수권을 41년 전인 1979년 평양에서 개최한 바 있다. 경기력의 경우, 예전만 못하지만 지금도 여자는 한국에 우위를 점할 정도로 다크호스로 평가 받는다.

그럼 북한 선수들은 어떤 탁구용품을 쓸까? 북한 자체적으로는 변변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까닭에 현재 북한 대표팀은 중국 메이커인 ‘은하’와 계약돼 있다. 은하는 북한선수들을 후원할 뿐 아니라 김송이 차수영(이상 여자), 안지성(남자)의 이름이 들어간 라켓과 러버까지 판매하고 있다. 은하는 평양오픈 탁구대회의 스폰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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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을 자세히 보면 북한 국가명(DPR KOREA, 왼쪽)와 선수명(차수영)이 새겨져 있다.


은하가 생산하는 이러한 북한 브랜드 제품들은 국내 탁구전문 인터넷쇼핑몰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탁구용품계에서 중국통으로 유명한 라이더코리아의 이병상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부터인가 북한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라켓이나 러버가 중국에서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품에 북한선수들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경색됐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북정상이 수시로 만나기도 했으니 한국에서 북한선수의 전용탁구용품이 팔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듯싶다. 미로운 것은 그래도 제한이 있다는 사실. 중국에서 제품이 수입될 때, 북한의 국가명(DPRK)과 선수이름이 작은 글씨(영문)로 새겨진 라켓이나 러버는 통관이 되지만, 인공기가 큼직하게 박혀있는 라켓케이스나 땀수건, 유니폼 등은 금지되고 있다.

조심할 것도 있다. 탁구용품은 러버 1장이 10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가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북한 탁구용품의 가격은 중국 현지에서는 아주 저렴한 편이지만, 국내로 수입되면서 훨씬 비싼 가격에 팔린다. 자신에게 적합한지 확인 없이 재미삼아 구입했다가는 후회하기 쉽다고 한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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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한 탁구인터넷쇼밍몰에서 북한 김송이의 러버를 판매하고 있는 이미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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