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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에 열리는 마스터스라면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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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오거스타내셔널 12번 홀. [사진=골프닷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처음으로 10월에 열리게 된다면 코스는 어떤 모습일까?

골프닷컴은 최근 인터넷판을 통해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낙엽이 진 가을의 코스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관련 기사를 실었다. 이 코스에서 가을에 대회가 열린 적은 없다. 잔디 상태와 기후도 4월과는 차이가 난다.

올해로 84회를 맞은 마스터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격 연기됐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 타내셔널 회장이 대회 취소가 아닌 ‘좀더 늦은 시점으로 연기’를 표명하면서 올해 10월 중순 오거스타 인근 호텔 예약과 렌트용 집값이 폭등했다. 골프장은 회장의 발표 직후 코로나19로부터의 안전을 위해 휴장에 들어갔다.

미국 남부의 기후에 따라 이 골프장은 통상 10월 중순 개장해 이듬해 4월 하순까지 영업한다. 가을의 오거스타 내셔널은 골프팬에게 익숙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10월이면 진달래와 백합이 만개하는 대신 낙엽과 울긋불긋한 단풍이 우거진 가을 코스로 변모한다.

2015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미국)는 2013년 10월에 처음으로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라운드를 했다. 스무살 나이의 그는 회원 초청으로 코스 내 케빈에서 잠을 잤고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했으며 27홀 라운드를 했다. 스피스는 “직접 가보지 않으면 코스를 알 수 없다”면서 즐거웠던 기억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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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깔리고 단풍이 진 오거스타내셔널 13번 홀 페어웨이.


11세 때인 1958년부터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캐디로 일한 칼 잭슨은 “코스는 상상 이상으로 멋질 것”이라면서도 “날씨는 예측불가하다”고 말했다. 잭슨은 54번이나 마스터스를 경험했고 벤 크렌쇼의 캐디로 2번이나 마스터스 우승을 도왔다. 4월이 한 해 중에 두 번째로 비가 적은 달이지만 10월은 4번째다.

10월은 또한 조지아의 허리케인 시즌의 끝물이기도 하다. 2018년 10월 11일 허리케인 마이클로 코스 내 오두막이 파손되기도 했다. 허리케인을 피한다면 대체적으로 10월의 바람은 4월보다는 온순해지고 북풍이 분다. 아멘 코너에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람이 불어 11번 홀 어프로치샷 공략이 쉬워진다.

잔디도 선수들의 고려 대상이다. 4월의 페어웨이 잔디는 버뮤다그라스지만 10월은 라이그라스와 버뮤다가 혼파되어 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10월에 오거스타에서 라운드했는데 라이 그라스가 오버시딩 되어 있었다”면서 “다른 플레이 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봄이면 마스터스가 축제이지만 가을에는 라운드를 하던 대통령의 사고로 두 번이나 유명세를 치렀다. 1965년 11월 12일 골프광이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라운드 중에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1983년 10월 23일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라운드하던 중 총을 든 괴한이 골프장에 나타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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