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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IBK, ‘창단 첫’ 두 시즌 연속 PO 진출 실패...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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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9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IB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안희성 기자] IBK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IBK는 8승 19패 승점 25점으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승점 48점의 3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격차는 23점이며, IBK이 잔여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이 9점으로 리그가 재개돼도 PO 진출은 불가하다.

IBK의 두 시즌 연속 PO 진출실패는 창단 후 처음이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PO 진출 경쟁을 벌였던 지난 시즌과 다르게, 올 시즌에는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며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초보 감독의 시행착오

올 시즌 IBK는 파격적인 행보로 감독을 선임했다. 창단 첫 해인 2011년부터 작년까지 팀을 이끈 이정철 감독이 구단 고문으로 보직을 옮겼고, 강릉여고 배구부를 이끌던 김우재 감독을 새 감독으로 낙점했다.

김우재 감독은 중앙여고와 강릉여고 등을 이끌었고, 김희진, 이나연(이상 IBK), 고예림(현대건설), 안혜진(GS칼텍스) 등을 키워낸 지도자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2018년엔 강릉여고를 이끌고 CBS배 전국 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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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감독은 올 시즌부터 이정철 감독의 후임으로 팀을 이끌었다. [사진=KOVO]


그러나 첫 프로팀 감독으로서 김우재 감독의 지도력은 다소 아쉬웠다. 김우재 감독은 시즌 시작 전 GS칼텍스로부터 FA 표승주를 영입할 당시 보호선수 명단에서 세터 염혜선(현 KGC)을 제외해 그를 잃고 말았다.

이런 김우재 감독의 선택은 구설을 낳았다. IBK 올 시즌 주전세터 이나연과 염혜선을 비교했을 때, 이나연은 세트당 평균 9.86개(성공 996개, 범실 18개)인 반면, 염혜선은 세트당 평균 10.00개(성공 1080개, 범실 15개)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김우재 감독은 라이트 김희진을 센터로, 레프트 백목화를 리베로로 기용하는 등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으나 좋지 못한 결과 속에 초보 감독의 시행착오를 드러내고 있다.


떠나간 고예림의 빈자리와 ‘센터 딜레마’

IBK는 올 시즌 고예림이 자유계약으로 현대건설로 이적하며 레프트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이에 현대건설에서 보상선수로 김주향을 지명함과 동시에 자유계약을 통해 GS칼텍스에서 표승주를 영입했다. 하지만 고예림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고예림의 공백은 특히 수비에서 나타났다. 공격 지표상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고예림은 세트당 디그와 리시브 효율에서 각각 3.24개와 35.04%로 각각 개인기록순위 10위와 8위에 이름을 올린 반면, 김주향과 표승주의 세트당 디그와 리시브효율은 각각 2.58개-20.96%, 2.76개-30.39%에 그쳤다.

IBK의 수비문제와는 반대로 지난 시즌 5위였던 현대건설은 고예림을 영입한 후 수비력이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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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현대건설로 이적한 고예림(왼쪽)과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김현정. [사진=KOVO]


또한 IBK는 센터 김수지의 마땅한 짝이 없어 레프트 김주향과 함께 주로 라이트를 소화하는 김희진을 번갈아 기용하는 등 ‘센터 딜레마’를 겪었다. 이러한 경우 레프트 표승주가 라이트로 자리를 옮기는 등의 연쇄적인 포지션 변경을 피할 수 없다.

이에 IBK는 GS칼텍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센터 김현정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김현정은 IBK 합류 후 9경기에서 나서 블로킹 15개를 포함한 39득점과 공격성공률 32.39%로 활약하며 김수지의 짝으로서 활약했다. 하지만 IBK는 같은 기간 김희진의 부상으로 인해 4~5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단 4승에 그쳤다.

과도기와 암흑기 사이에 놓인 IBK

10년이 채 되지 않는 IBK의 구단 역사를 감안한다면 이와 같은 일은 언젠가 맞닥뜨릴 일이었다. 따라서 담담하게 현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반등 의지를 다진다면 올 시즌은 다음 시즌을 위한 과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낮은 순위에 머무르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다음 시즌에는 두 시즌 연속 PO 진출 실패를 넘어 ‘세 시즌 연속 PO 진출 실패’ 등과 같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갱신하며 암흑기에 접어들 수도 있다. 과도기와 암흑기 사이에 위치한 IBK의 다음 모습이 궁금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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