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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인 플레이 천국 사우스링스 영암 45홀로 확장

  • 기사입력 2020-03-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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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잔디 코스인 사우스링스 영암의 카일 필립스 18홀이 이달 1일 개장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2인 플레이가 허용되는 ‘자율 골프’의 요람 전남의 사우스링스 영암이 45홀 퍼블릭 골프장으로 확대 개장했다.

3월초 영암호에 접한 카일 필립스 18홀이 개장하면서 기존의 짐 잉 코스 27홀에 이어 개장 반년 여 만에 45홀 퍼블릭 골프장으로 북적인다. 캐디가 없어 저렴하고, 2인승 카트로 2인 플레이가 가능해 편리하며 , 페어웨이에도 서양 잔디가 깔려 해외에서 라운드하는 것 같은 샷 감이 이 골프장을 입소문 나게 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즘(코로나19)으로 인해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을 꺼리는 요즘 트렌드에 부합해 사람들을 많이 접촉하지 않아도 되는 ‘언텍트(비대면) 라이프’를 시도한 골프장으로 주목받는다. 골프장에 들어가 나올 때까지 만나는 사람이 동반자 외에는 거의 없어 부부와 연인 커플들에게 인기가 높다. 캐디나 3~4인의 동반자를 맞춰야 하는 우려 대신 2인 플레이가 훨씬 안전하다는 점이 이 골프장의 조용한 인기를 더했다.

클럽하우스에서는 외국의 골프장처럼 필요한 시설만 있다. 대형 욕탕이 없지만 라운드를 마치면 개별 샤워 부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인상적이다. 또한 일반 골프장에서 보는 단체룸을 갖춘 레스토랑 대신 캐주얼한 까페가 있다. 주문을 하면 로봇이 음식을 나르니 사람 만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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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승 카트를 이용하는 사우스링스영암은 잔디가 활착하면 1인승 풀카트나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도 가능하다고 한다.


클럽하우스를 나서면 백을 싣고 볼 닦는 수건을 챙기고 스코어 카드를 적는 것 등은 스스로 해야 한다. 4명이 가면 2인승 카트 두 대가 나온다. 캐디가 없으니 두 명이 한 카트에 타고 운전한다. 잔디씨를 뿌린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잔디 뿌리가 활착되기까지는 카트길 만을 따라가야 하지만, 올 가을이면 외국처럼 카트가 페어웨이에 진입할 수 있다. 골프장은 해외에서처럼 페어웨이에 끌고 다니는 트롤리나 전동 카트 도입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캐디가 없고 2인승 카트비가 2만원에 불과하니 라운드에 드는 비용은 겨울철 할인을 포함해 요일 별로 최저 6만5천원에서 10만원 미만이다. 인조 매트가 없는 고급 양잔디 코스를 라운드하는 총 비용이 그렇다. 수도권에서 차로 4시간 걸려 멀기는 하지만 구미가 당긴다.

새로 개장한 코스의 설계자는 남해의 고급 퍼블릭 골프장인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을 디자인 한 모던 링크스 코스 설계의 거장인 카일 필립스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킹스 반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야스 링크스 등을 설계했다. 필립스는 코스 조형작업인 쉐이핑이 끝난 후 자신이 설계한 코스 중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경기를 마무리하는 인코스 마지막 세 홀에서는 영산호를 따라가면서 샷을 할 수 있다.

이 골프은 페어웨이를 포함해 코스 전체가 비싼 벤트 그라스로 조성되어 있다. 제주도의 멤버십 골프장인 클럽 나인브릿지나 영종도의 비싼 퍼블릭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에만 깔린 잔디의 샷감을 여기서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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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필립스 코스는 영암호를 따라 도는 시원한 2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바다 옆에 조성된 오션 뷰는 아니지만 광활한 영암호와 석양, 갈대와 철새, 하늘과 맞닿은 코스 지평선이 연출하는 신비로운 경관은 산악형 코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속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준다. 그래서 코스 이름에 링크스(links)를 붙였을 법하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미국 설계가 짐 잉의 27홀을 더해 현재 45홀로 확장 운영되는 이 골프장은 올 가을이면 200여실을 갖춘 골프텔을 완공하고 내년에 호주의 마이클 드브리스가 설계한 18홀도 추가로 개장 예정이다. 지난 2004년 'J프로젝트'가 나오면서 시작된 저렴하면서도 대중화한 골프 단지가 이곳에서 실현되는 것이다.

사우스링스 영암은 캐디없이 동반자만 있어도 골프가 충분히 재미날 수 있음을 알게되는 자율 골프의 실험장이다.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줄어도 이 골프장이 가진 경쟁력은 그보다 훨씬 위에 있다. 연평균 14도를 웃도는 따뜻한 기온은 사계절 골프를 가능하게 한다. 목포역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서울에서 고속철도 이용 시 2시간대에 도착하며, 당일 라운드가 가능하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