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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장충 외인’ 펠리페-러츠, 서울에 봄배구의 향기를 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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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의 펠리페가 득점에 성공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안희성 기자] 장충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우리카드의 펠리페와 GS칼텍스 러츠, 두 ‘장충 외인’의 활약이 서울에 봄배구의 향기를 실어오고 있다.

각각 달라진 모습과 꾸준한 모습으로 활약 중인 펠리페 알톤 반데로와 메레타 러츠는 남자부 득점 3위와 여자부 득점 2위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17일 현재, 펠리페의 우리카드는 승점 61점으로 단독 1위에 올라있으며, 러츠의 GS칼텍스는 승점 46점으로 2위다.

사슴에서 사자로, 달라진 펠리페

“마음은 사슴 같은 면이 있다.” 2라운드 경기가 한창인 지난 11월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이 펠리페를 두고 한 말이다. 당시 펠리페는 종아리 부상을 호소하며 훈련과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두고 신 감독은 펠리페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위와 같은 발언을 통해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신영철 감독의 이 말과 함께 펠리페가 없는 상황 속에서 팀이 4연승을 거뒀다는 것. 이에 위기감을 느낀 것일까. 펠리페는 복귀전인 삼성화재와의 3라운드 첫 경기에서 35점을 올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펠리페의 복귀와 함께 팀도 날개를 달았다. 우리카드는 3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4라운드 전승을 포함해 지난 5일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경기까지 10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팀의 10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펠리페는 4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또한 펠리페는 연승마감 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5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승리를 책임졌으며, 이후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도 16득점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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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러츠가 상대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엄마 친구 딸, 꾸준한 메레타 러츠


시즌 전부터 러츠는 206cm의 신장과 함께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까지 딴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러츠는 올 시즌 V리그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꾸준한 활약으로 본업인 배구에도 충실하며, 마치 ‘엄친딸’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러츠에 대한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다. 206cm의 신장은 높은 타점 및 블로킹을 구사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반대로 기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특히 수비 상황에서 느린 발은 상대가 노릴만한 분명한 약점이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강소휘, 이소영과 함께 GS칼텍스의 삼각편대를 구성한 러츠는 러츠는 현재까지 전 경기 출전과 함께 모든 경기에서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하며 활약하고 있다.

비록 세트 당 디그는 1.75개로 다소 아쉽지만 꾸준한 득점은 수비에서의 부족함을 상쇄시키고 있다.

또한 러츠는 5라운드의 분수령 중 하나인 지난 13일 3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블로킹 2득점을 포함 29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2위 수성과 동시에 1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승점 2점차로 줄이는 데에 기여했다.

이처럼 ‘장충 외인’ 펠리페와 러츠의 활약 속에 우리카드와 GS칼텍스는 각각 남자부 1위와 여자부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장충체육관에는 봄배구의 향기가 피어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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