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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만루의 사나이’ 이범호가 KBO에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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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가 화려한 은퇴식을 마치고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민서 기자] 프로야구 통산 만루홈런 1위의 기록(17개)을 가지고 있는 이범호(38)가 19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범호는 19시즌 동안 2,001경기에 출전해 329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율 0.271, 1,127타점을 기록했고, KBO리그 만루홈런 리스트에서는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은퇴경기가 된 지난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범호의 마지막 타석 역시 공교롭게도 만루상황을 맞았다. 4구째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지만 아쉽게도 타구는 홈런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덕아웃으로 걸어가는 그의 얼굴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경기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 이범호는 “제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방문해주신 팬 여러분들게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동료 선수진과 코치, 감독을 일일이 호명하며 “2017년 11월 1일, 내 생애 첫 우승을 평생 기억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25‘ 등번호를 후배 박찬호(24)에게 넘겼다.

이범호는 대구에서 나고 자라 대구고등학교를 나왔다. 대구고등학교에서 내야수로 활약을 펼치며 대구고의 상징이 됐다. 대구 토박이로 삼성 라이온즈를 거칠 것이라 예상되었지만 2000년 2차 1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광주를 연고로 하는 KIA와의 인연은 그의 일본 도전이 끝난 2011년부터였다. 9년을 함께 한 이범호에게 KIA는 최고의 대우로 감사를 표했다. 지역 연고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에게나 해줄 법한 성대한 은퇴식이었다.

이범호의 은퇴는 이제 출신 지역보다는 한 팀에서 기록한 노고가 인정받는 시대임을 시사한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모두의 박수 속에서 그라운드를 떠난 이범호가 KBO에 남긴 것은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인식변화라고 할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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