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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슈퍼매치로 살펴본 ‘VAR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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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수원삼성과 FC서울의 경기에서 VAR이 4번 나올 정도로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사진=수원삼성 SNS]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원아영 기자] K리그가 또 한 번 VAR로 울고 웃었다.

지난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 수원삼성과 FC서울의 경기가 열렸다. ‘슈퍼매치’인 만큼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이 몰렸다.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양 팀의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무엇보다 팬들을 심장 떨리게 했던 것은 ‘네 번의 VAR(비디오판독)’이다.

슈퍼매치를 지배한 ‘VAR'

첫 VAR은 전반에 나왔다. 전반 14분 홍철과 박동진이 볼 경합을 하다가 엉켜 넘어졌다. VAR 결과 홍철이 박동진의 급소부위를 잡은 것이 드러나며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18분, 이번엔 서울의 고요한이 발로 신세계의 얼굴을 가격해 VAR이 적용됐고, 경고를 받았다.

0-1로 끌려가던 서울은 후반 26분 윤주태가 코너킥 상황에서 수원의 골망을 흔들어 동점을 만든 듯보였지만, 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명됐다. 연이은 VAR로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던 경기는 막바지에 이르며 절정에 달했다.

후반 4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박주영이 김종우의 발에 차이면서 VAR이 진행됐고, 서울의 PK가 선언됐다. 박주영이 PK에 도전했지만 노동건의 선방에 동점기회가 좌절됐다. 하지만 추가시간에 다시 한 번 얻은 PK를 박주영이 성공시키며 극적인 동점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치열했던 슈퍼매치의 희비가 VAR로 결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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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는 지난 14일 서울FC에 VAR오심으로 인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사진=강원FC SNS]


K리그를 강타한 VAR 논란

최근 VAR로 울고 웃은 건 두 팀만이 아니다. 지난 달 14일 춘천송암축구센터에서 열린 강원과 서울의 K리그1 7라운드 경기에선 오심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김대용 주심은 전반 23분 터진 페시치의 선제골을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선언했다. 이 골로 앞서 나간 서울은 2-1로 강원에 승리했다. 그러나 영상을 보면 명백한 오프사이드였음을 알 수 있었다. VAR을 사용했음에도 주심의 결정적 실수로 승부가 뒤집힌 셈이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결국 이 판정이 오심이었음을 인정했다.

2017년 9월 전북-대구전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다. VAR 활용의 잘못된 예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많은 팬들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다. 대구의 코너킥 상황에서 주니오가 골을 넣었다. 신형민과 주니오의 볼 경합 과정에서 주심은 반칙에 대한 아무런 제스처가 없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참이 지나서야 VAR 판정이 이뤄졌고, 결국 대구의 골은 취소됐다.

VAR은 2017년 K리그1 18라운드부터 전면 도입됐다. 이번 시즌까지 3년째 시행되고 있다. VAR을 통해 억울함을 해소한 경우도 있지만, 논란 끝에 상처를 남긴 사례도 적지 않다. 이번 슈퍼매치의 경우 운영의 묘가 아쉬웠다. VAR로 이득을 보기 위해 양 팀의 어필이 너무 잦았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공정한 판단을 통해 양 팀과 팬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겠다는 VAR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VAR활용방법, 오남용한 심판에 대한 사후 징계 등 보다 디테일한 제도개선을 마련해야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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