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홈런을 터트리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박한이. [사진=삼성라이온즈]
삼성은 27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무려 홈런 8개를 터트리며 23-4 대승을 거뒀다. 삼성의 한 경기 홈런 8개는 1997년 5월 4일 LG와의 경기에서 나온 팀 최다 홈런(9개)에 1개 부족한 기록이다.
박한이는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동엽 대신 5회 대타로 타석을 밟아 4타수 3안타 5타점(2홈런)으로 펄펄 날았다. 박한이가 기록한 5타점은 김헌곤과 함께 이날 팀 내 최다 타점이었다. 박한이는 대타로 출격하자마자 오현택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1호)을 터트렸다.
박한이의 방망이는 여기서 식지 않았다. 6회 볼넷을 골라낸 박한이는 8회 이인복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시즌 2호)를 뽑아냈다. 이 홈런은 역대 최고령 만루홈런이자 19년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온 박한이의 프로 첫 만루홈런이었다.
박한이는 이전 2,155안타로 KBO 역대 최다 안타 5위에 올라있었다. 하지만 이날 안타 3개를 추가하며 2,158안타를 기록해 통산 2,156안타인 이승엽(전 삼성)을 제치고 이 부문 4위로 올라섰다. 2,159개로 3위에 올라있는 정성훈(전 KIA)과는 단 1개 차이다. 이변이 없는 이상 올 시즌 정성훈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김동엽이 4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치며 지명타자 자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삼성은 박한이가 이번에 보여준 맹활약으로 인해 고민을 덜게 됐다. LG 박용택과 함께 단 2명밖에 없는 70년대생 선수인 박한이가 자신의 별명인 ‘꾸준함의 대명사’ 같은 활약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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